국내 기업들이 제품의 연구개발(R&D)과 사업화 과정에서 예기치 않은 선행특허 등 지식재산권 문제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를 해소하기 위해 특허전략을 대폭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는 6일 지난 2월1일부터 18일까지 설문방식으로 연구소를 보유한 기업 2백80개사를 대상으로 '지식재산권(IP) 관리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 조사에 따르면 특허 등 IP 문제로 연구개발이나 사업화에 영향을 받은 기업은 전체 기업의 절반 가까운 48.9%에 달했다. 대기업은 63%가 영향을 받는 것으로 조사돼 중소ㆍ벤처기업(46%)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많은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허 등 지식재산권 문제로 인해 영향을 받은 단계는 사업화단계가 39.3%로 가장 많았고 사업화 검토단계(28.9%),연구수행 단계(25.9%)의 순이었다. 이 영향으로 '연구방향을 수정했다'는 기업이 53.1%나 됐고 사업화 검토를 중단한 기업은 14.6%에 달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