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성장지대] 광주 光산업 "바쁘다 바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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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북구 월출동 첨단산업단지내 광통신부품업체인 (주)옵테론은 요즘 밀려드는 주문량을 소화하기 위해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
이미 미국 일본 유럽 등으로부터 올 9월까지 수출물량을 확보해놓은 상태.신권식 사장은 "지난해부터 국제 광(光)산업 경기가 살아나기 시작하더니 최근에는 주문이 폭주해 눈코뜰 새가 없다"며 "이런 추세라면 올 매출목표 1백20억원 초과달성은 무난할 것 같다"고 말했다.
빛을 이용한 첨단 산업인 '광(光)산업'이 산업 낙후지 광주를 변모시키고 있다.
광산업은 지난 2000년 대구 섬유,부산 신발,경남 기계 등과 함께 정부가 추진한 4대 지역 진흥사업의 하나로 광주시가 중점 육성해왔다.
지난해까지 국비 등 4천20억원을 들여 연구소 등 인프라 구축과 광산업 집적단지 조성을 성공적으로 끝냈고 올해부터 2010년까지 3천8백63억원을 들여 LED광원 분야와 광통신 부품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이러한 계획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광 관련 기업체가 4백80개로 늘어나고 연 매출도 7조원을 넘어 광주는 세계 5대 광선진 지역으로 발돋움할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최근 감사원이 4대 지역 진흥사업에 대한 감사 결과 '수출과 고용증대 목표를 초과 달성해 지역 및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놔 장밋빛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광(光)산업 '올인' 성공 이끌어=광산업의 성공 요인은 연구인력과 산업용지,그리고 선택과 집중으로 분석할 수 있다.
특히 광주시가 북구에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해 놓은 것이 광산업체 유치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여기에 타 지역의 경우 전략산업만 서너개 이상씩을 갖고 한꺼번에 육성하려 했던 데 비해 광주는 이렇다 할 미래산업이 없어 오로지 광산업 한 분야에만 매달린 것이 결과적으로 성공요인으로 작용했다.
광주 광산업에 결정적인 조력자들도 있었다.
광주가 광산업 육성에 나서자 일부에서 '광물 캐는 사업'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았다.
광산업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는 산자부조차도 '광산업으로 밥먹고 살 수 있겠느냐'며 회의적인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특히 광주,광산업과 함께 '광주 3광'으로 불리는 박광태 시장이 광산업 관련 예산 편성 문제로 야당의 모의원과 국회 밖에서 멱살잡이까지 해가며 예산을 관철시킨 일화는 유명하다.
○'불황 때 투자하라' 역발상 주효=순조롭던 광주 광산업이 최대 위기를 맞은 때는 지난 2003년.국제 광산업 경기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을 때였다.
이런 여파로 광주에서는 몇몇 내로라하는 광산업체들이 잇따라 부도로 쓰러졌으며 정책자금을 지원받은 대다수 광산업체들의 상환시기가 도래하면서 위기감은 더욱 확산됐다.
그러나 국제 광산업 경기 하락으로 외국의 광 관련 업체들이 줄줄이 쓰러지는 동안 광주 광산업체들은 정책적인 지원 덕에 근근이 버텨와 지금은 상대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불황 때 투자하라'는 역발상이 그대로 들어맞은 것이다.
○해외기업 등 선도기업 유치 시급=광통신 부품업체 위주였던 광산업체의 분야가 지난해 말부터 LED와 광센서 광학렌즈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 투자를 저울질하고 있는 계측기 및 반도체 다국적 기업인 미국 애질런트사의 LED공장 광주 유치가 성사되면 광주 광산업 발전에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대기업이라고는 LG이노텍 한 곳뿐이어서 아직은 생산체계가 중소기업 위주라는 게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광주시는 선도기업 유치를 위해 올해 2단계 사업비 중 1천5백여억원을 기술개발과 국내외 기업 투자유치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선도기업과 중소기업이 생산의 시스템화를 이룰 수 있도록 광산업 구조를 재조정할 방침이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