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의자는 다 만들 수 있다.' 인천 동구 만석동에 있는 가구업체 대산코르보(대표 김태홍)가 불모지와 같은 곡면성형가구제품 시장을 개척,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종업원 70명인 대산의 매출은 지난해 75억원으로 2003년보다 15.4% 증가한 데 이어 올해는 1백억원으로 33.3%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목표는 1백20억원이다. 불황에 허덕이는 가구업체로서 해마다 꾸준히 성장하는 것은 흔치않은 일이다. 이 회사의 성장비결은 '고주파 곡면성형 기술'에 의한 미(美)의 창조. 생산제품은 각종 의자들이다. 이 기술은 고주파 발진기에서 발생하는 고온·고압으로 합판 중밀도섬유판(MDF) 등의 얇은 자재를 접착한 뒤 목형·금형을 통해 원하는 곡면의 제품을 만드는 것. 목재는 특성상 변형의 우려가 크다. 따라서 곡면성형을 위해선 정밀기술과 생산노하우가 어우러져야 한다. 대산코르보는 이 기술로 등판이나 좌판 손걸이 등이 아름다운 곡선 형태를 띤 의자(사진)들을 만들고 있다. 장인가구 영업부장 출신인 김태홍 대표가 대산코르보를 설립한 건 1989년. 김 대표는 "창업한 뒤 곧바로 이탈리아에서 기술을 들여와 국내 처음으로 곡면성형 제품을 선보였다"며 "그동안 쌓인 노하우를 인정을 받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대산코르보는 수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김 대표는 "3년 전부터 미국 시카고가구전 등 굵직한 국제가구전시회에 얼굴을 내밀어 호평을 받았다"며 "올해 수출은 지난해보다 갑절 이상 늘어난 1백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032)777-5371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