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업체인 미국 썬마이크로시스템즈가 세계 처음으로 한국에 자바(java) 연구센터를 개설하고 본격 연구 투자에 들어갔다. 썬은 6일 서울 삼성동 아셈타워 한국썬 본사에서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과 스콧 맥닐리 썬마이크로시스템즈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 자바 리서치 센터' 개소식을 갖고 대규모 한국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썬은 한국 내 최대 투자 규모인 5천만달러를 향후 4년간 투입,한국 자바연구센터를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핵심 자바 연구센터로 육성하기로 했다. 썬이 미국에도 설치하지 않은 이 대규모 연구센터는 60여평 규모로 자바와 관련된 모든 연구개발(R&D) 시설을 갖추고 있다. 연구인력은 썬 미국 본사에서 5명,국내에서 7명 등 12명이 상주하게 된다. 썬이 '자바 리서치 센터'의 최적지로 한국을 선택한 것은 컴퓨터 프로그램 언어인 자바의 수요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한국이 자바 핵심 수요처 중 하나인 '휴대폰의 나라'인 데다 자바 애플리케이션이 삼성전자 주도로 휴대폰에 기본으로 탑재되고 있다는 점이 한국 선택의 주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한국이 미국에 이어 자바를 이용하는 프로그램 개발자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다는 점도 감안됐다. 썬은 한국 자바 리서치 센터에서 자바 기반의 임베디드 소프트웨어와 모바일 소프트웨어 분야의 연구 및 개발활동을 광범위하게 벌여나갈 예정이다. 관련 기술의 수출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궁극적으로는 자바기반 환경을 한국에 구축해 일반 대중들이 실생활에서 자바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도록 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 한국 기업들의 자바 소프트웨어 개발능력을 촉진하는 데도 기여해나갈 계획이다. 썬은 또 정보통신부와 국내 주요 정보기술(IT) 관련 기관,국내 기업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자바 소프트웨어 상용화를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센터 개설에 앞서 썬 한국 자회사인 한국썬은 썬의 '그리드R&D센터'도 한국에 유치하기 위해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과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었다. '그리드 및 클러스터 컴퓨팅'은 서버를 병렬식으로 묶어 대형화하는 것을 말한다. 맥닐리 썬 회장은 "한국은 IT 인프라가 세계에서 가장 잘 갖춰졌을 뿐 아니라 모바일 기술 또한 세계적인 수준"이라며 "IT 발전 잠재력이 풍부한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자바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들 때 가장 널리 쓰이는 핵심 언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