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들의 실적 호조로 12월 결산 거래소 상장 제조업체들의 지분법 평가이익이 전년보다 9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상장회사협의회가 12월 결산 거래소 상장기업 5백21개사(금융업 결산기변경사 등 55개사 제외)의 지난해 지분법 평가순익을 조사한 결과 모두 8조2천8백53억원으로 전년(2조8천1백95억원)보다 1백93.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3백91개 제조업체의 경우 지분법 평가순익이 2003년 6천2백23억원에서 지난해 5조7천7백7억원으로 8백27.3% 늘어났다. 지분법 평가순익은 기업들이 자회사의 순이익을 지분율만큼 이익에 추가하는 것으로 지난해 당기순이익 중에서 지분법 평가순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17.6%에 달했다. 이는 전년도의 9.4%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이다. 기업별로는 동부정밀화학이 3백78억원의 지분법 평가이익 덕분에 2백81억원 흑자로 전환한 것을 비롯 모두 13개사가 자회사의 이익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삼보컴퓨터도 지분법 평가이익 9백79억원으로 1백62억원의 흑자를 냈다. 2백5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삼성테크윈도 지분법 평가이익 5백70억원을 제외하면 사실상 적자였다. 반면 삼영화학 아세아제지 FnC코오롱 등 5개사는 지분법 평가손실 때문에 적자로 돌아섰다. 지분법 평가순익이 가장 큰 회사는 화력발전회사들을 자회사로 둔 한국전력으로 1조7천9백38억원에 이르렀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