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중 외국인직접투자 규모(신고액 기준)가 작년 같은 기간(30억5천만달러)보다 2.4% 늘어난 31억2천만달러로 집계됐다. 그러나 국내 기업 인수와 경영권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형' 투자가 전체의 70%에 육박한 반면 고용창출 효과가 큰 '공장설립형' 투자 비중은 크게 하락,'투자의 질'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자원부는 6일 영국 스탠다드차타드 은행(SCB)의 제일은행 인수 등 대형 투자프로젝트에 힘입어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액이 이같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직접투자는 작년 1분기 이후 5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증가율은 작년 평균치(97.7%)를 크게 밑돌며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투자 유형별로는 M&A 투자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9.4% 늘어난 21억4천만달러로 조사된 반면 공장설립형 투자는 10.3% 줄어든 9억8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전체 투자액에서 M&A형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68.7%를 기록,작년 평균치(48.2%)를 크게 상회했다. 이에 반해 공장설립형 투자 비중은 31.3%로 작년 평균치(51.8%)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유럽연합(EU)이 SCB의 제일은행 인수액(17억3천만달러)을 포함,작년 같은 기간보다 1천9백54% 늘어난 24억7천만달러를 투자해 미국을 제치고 최대 투자지역으로 떠올랐다. 이어 일본이 1억7천만달러를 투자해 42.7% 감소했음에도 2위를 기록했다. 미국으로부터의 투자는 92.3% 줄어든 1억6천만달러에 그쳤다. 최평락 산자부 국제협력투자심의관은 "투자액 증가율은 낮지만 작년 1분기에 비해 투자 건수는 오히려 2백여건 늘었다"며 "최근의 세계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적극적인 투자유치 활동이 지속될 경우 올해 투자유치 목표액인 1백20억달러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