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복 아동복에 많이 사용되던 핑크가 남성복에서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특히 핑크색의 카디건 넥타이 티셔츠 등 상의류가 잘 팔리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의 신사복 브랜드 '로가디스 화이트'에서 봄신상품으로 선보인 핑크 카디건이 90%에 달하는 판매율을 보이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는 신제품의 제철판매율로 성공적이라는 60∼70%를 훨씬 넘는 수준. 또다른 정장 브랜드 '엠비오'에서도 핑크 넥타이가 단연 인기다. 재주문이 들어갈 정도로 히트한 넥타이 중 3분의 1은 핑크 계열 색상이다. 회사측은 "올 초 내놓은 민무늬 핑크 넥타이의 경우 판매율이 70%에 달해 다른 색상의 넥타이보다 판매율이 15∼20%포인트 높다"고 귀띔했다. LG패션의 신사복 브랜드 'TNGT' 매장에도 핑크 계열의 니트카디건 티셔츠 남방 등이 잘 나간다. 삼성패션연구소 김정희 과장은 "한국의 컬러 트렌드 주기는 보통 10년인데 지난 1998년 블랙·그레이 등 무채색이 크게 인기를 끈 이후 점점 컬러가 밝아져 올해 핑크로 정점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LG패션 관계자는 "최근 2∼3년간 패션계에 불어닥친 '메트로섹슈얼' 영향으로 핑크가 남성복에 포인트 컬러로 간간이 등장했었는데 올 봄엔 메인 컬러로 급부상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며 "분홍 계열은 회색 일색인 남성 수트에 맞춰 튀지 않으면서도 부드럽고 독특한 분위기를 낼 수 있어 남성들이 선호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