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지명직 상임중앙위원 개혁파 반발로 막판에 뒤집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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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은 6일 지명직 상임중앙위원에 김혁규 이미경 의원을 임명했다.
당초 문희상 의장은 홍재형 김명자 의원을 지명직 상임중앙위원에 내정했으나 개혁파의 강력한 반발로 두 사람 모두 막판에 뒤바뀐 것이다.
실용파와 개혁파가 4 대 3으로 균형을 이루면서 향후 노선투쟁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실용파 개혁파 힘겨루기=열린우리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회의를 열어 지명직 상임위원 인선안을 확정할 예정이었으나 실용파와 개혁파의 힘겨루기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오후에 회의를 다시 여는 등 진통을 겪었다.
문 의장이 여성과 충청권 몫으로 김명자 의원과 홍재형 의원을 각각 지명한 데 대해 재야파인 장영달 위원 등이 제동을 걸고 나섰기 때문이다.
일부 참석자들은 "인선이 너무 전당대회 논공행상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다"고 강하게 이의를 제기했다.
김 의원이 지도부 경선시 문 의장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고 홍 의원 역시 문 의장을 지지했던 점을 문제삼은 것이다.
장영달 위원이 의원총회에서 "저는 절대 친한 사람을 추천하지 않겠다"고 문 의장을 직접 겨냥했다.
결국 오후 회의까지 이어진 논란끝에 실용주의자인 김혁규 의원과 개혁성향의 이미경 의원을 지명하는 선에서 절충을 이뤘다.
실용파와 개혁파가 한 명씩 나눠갖는 선에서 갈등을 봉합한 것이다.
문 의장으로선 이미 당 대변인과 의장 비서실장,사무처장에 경선캠프 사람들을 채운 게 당초 안을 밀어붙이는 데 부담으로 작용했다.
◆노선투쟁 예고=문 의장의 당초 안이 무산되면서 당 지도부 내 실용파와 개혁파가 힘의 균형을 이루게 됐다.
문 의장과 염동연 김혁규 한명숙 위원이 실용파로 분류되는 반면 장영달 유시민 이미경 위원은 개혁파로 분류된다.
지명직 상임위원을 놓고 양측이 사활을 걸고 힘겨루기를 벌인 것은 당 지도부 내 수적 우위를 점하는 게 향후 당운영에 절대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이런 맥락에서 소수파인 개혁파가 사실상 판정승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창·박해영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