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기술적 지표로 봤을 때 강한 상승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조만간 자사주 매입을 시작할 예정이어서 외국인 향방이 최대 변수로 보인다. 6일 삼성전자 주가는 1천원(0.19%) 오른 51만8천원으로 마감돼 나흘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로써 5일 이동평균선(이평선)이 20일 이평선을 상향 돌파하고,20일 이평선이 60일 이평선을 상향 돌파하는 등 5일,20일,60일,1백20일,2백일 이동평균선이 완전 정배열됐다. 5일선부터 2백일선까지 완전 정배열되기는 지난 2003년 8월 이후 처음이다. 함성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선부터 장기선까지 정배열된 것은 추세적으로 상승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기술적 지표로 봤을때 단기적으로 57만5천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 2003년 8월 정배열 당시에도 단기간에 41만원에서 47만원까지 상승한 후 조정받다 2004년 초에 다시 63만원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재료 측면에서 보면 자사주 매입이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민후식 동원증권 연구위원은 "삼성전자가 약속한 상반기 1조원어치 자사주 매입은 4월 중순부터 5월 초까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기간 외국인 매도 여부가 주가향방을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구희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2∼3년 새 삼성전자 외국인 지분율은 54∼60% 사이를 오갔다"며 "현재 외국인 지분율이 54%대로 바닥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자사주 매입기간 중 외국인 매도물량이 쏟아질 가능성은 낮아보인다"고 지적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