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은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그동안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980년대 3%를 웃돌았던 기업의 제조원가 대비 에너지비용 비중은 2002년 2.21%까지 떨어졌다. 생산공정 혁신 등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높인 결과다. 그러나 에너지를 조금 더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도 많다. 에너지를 많이 쓰는 사업장은 에너지 절약을 위한 자발적 협약(VA)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에너지절약 자발협약이란 기업이 에너지절약 목표와 실천 방법 등을 제시하면 정부가 기술과 자금을 지원하고 평가하는 제도를 말한다. 기업과 정부가 공동으로 에너지절약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중소 규모 공장에서는 소용량 열병합 발전을 설치하는 것이 좋다. 20t짜리 보일러를 사용하는 공장이 열병합 발전방식을 채택할 경우 전력과 열을 동시에 생산하고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40% 이상 에너지를 줄일 수 있다. 난방은 불필요한 공간 난방열을 줄일 수 있는 원적외선 난방을 이용하는 것이 에너지를 아끼는 방법이다. 건조기의 배기시설에 습도 센서를 부착하면 자동으로 최적의 수분을 유지하는 수준에서 습기를 배출하기 때문에 에너지 사용량을 30%가량 줄일 수 있다. 보일러의 경우 노후 보일러의 요로를 교체하고 그을음을 자주 청소하거나 가스분식기를 설치하는 등의 방법으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폐기물이나 태양열,풍력 등의 대체 에너지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기업 차원에서 실천할 수 있는 에너지절약 방안의 하나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