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석유관련 제품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특히 경유가격은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ℓ당 1천원을 돌파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유가인상분이 어느정도 상쇄돼 3월초까지만 해도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석유제품 가격은 작년 수준을 밑돌았다. 그러나 최근들어 국제유가가 연일 폭등함에 따라 작년 수준을 넘어서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국 5백56개 주유소를 대상으로 표본조사를 한 결과 지난주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10원70전 오른 ℓ당 1천26원54전을 기록했다. 경유가격은 지난해 10월 유가가 크게 올랐을 당시에도 9백93원24전이 최고가였고 이후에는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 1월 둘째주 이후 8주 연속 상승세를 탄 끝에 3월 셋째주 1천원대를 넘어섰다. 휘발유는 전주보다 6원42전 오른 1천4백8원13전을 기록,10주째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보일러등유와 실내등유도 각각 8백69원73전,8백59원98전으로 나란히 3주연속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지역별로 보면 석유제품 가격이 가장 비싼 제주도는 휘발유가 ℓ당 1천4백72원38전,경유는 1천1백16원13전을 나타냈다. 서울 지역도 휘발유 1천4백62원,경유 1천86원16전으로 가격이 크게 올랐다. 인천은 휘발유 1천4백30원,경유 1천46원8전이었고,경기도는 휘발유 1천4백21원44전,경유 1천37원70전이었다. 휘발유 가격이 가장 싼 지역은 경북(ℓ당 1천3백74원65전)이었고,경유는 충북(ℓ당 9백91원27전)이었다. 석유제품 가격 급등은 국내 원유수입 비중이 80%를 차지하는 중동산 원유의 기준가 역할을 하는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48달러에 육박하는 급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고유가가 장기화됨에 따라 국내 주유소들의 가격인상 압박이 가중되고 있어 석유관련 제품 가격은 당분간 오를 가능성이 크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3월 셋째주부터 중동산 원유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전국의 주유소 제품 가격도 함께 급등하고 있다"며 "이달들어 환율이 상승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도입될 원유의 원화환산 가격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