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유럽이다] 현대·기아자동차 ‥ "독일·터키는 유럽공략 교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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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는 독일을 유럽 내 브랜드 마케팅의 출발점으로,터키는 유라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생산기지로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2006년 독일 월드컵 후원을 통해 글로벌 스포츠 마케팅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유럽은 메이저 차 메이커간 경쟁이 치열한 시장인 만큼 최근 급속히 향상된 품질을 바탕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터키는 유럽과 중동의 게이트웨이(gateway·관문)라는 지정학적 이점을 갖고 있다.
현대차는 현재 연산 능력 6만대 규모의 터키 공장(HAOS)을 3배 이상 확충,수출기지로 중점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워둔 상태다.
◆독일,글로벌 브랜드 도약 출발점
현대차는 최근 FIFA(국제축구연맹)와 2006 독일월드컵을 비롯해 앞으로 10년간 FIFA가 주관하는 공식 대회를 후원하는 파트너 계약을 체결했다.
단일 스포츠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시청자를 모으는 축구대회의 단독 스폰서 자격을 획득함으로써 현대차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한 것이다.
현대차는 내년 독일 월드컵에서 경기장 보드 광고와 대회 마크 및 마스코트를 활용한 제품 광고와 판촉 활동을 벌여 엄청난 마케팅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차는 또 최근 독일 헤센주 오펜바흐 시에서 유럽 판매 마케팅본부 기공식을 갖고 올해 유럽에서 39만대를 판매키로 하는 등 독일을 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기지로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6월 완공 예정인 현대차의 판매 마케팅본부는 부지 5만4천평 규모로 2백여명의 직원이 상주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올 수출비중 계획을 지난해 북미 32%,유럽 29%에서 북미 38%,유럽 37%로 수립하는 등 유럽 판매를 확대키로 했다.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디젤엔진 모델의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터키,유라시아 공략의 생산기지
터키는 유럽과 중동 시장에 인접해 있을 뿐 아니라 유럽연합(EU) 가입을 추진하고 있어 전략적 요충지로 볼 수 있다.
특히 대유럽 수출이 무관세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활용 가치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인구 1천2백만명이 밀집한 수도 이스탄불에서 동쪽으로 1백20여km 떨어진 이즈밋 시에 있는 현대차 터키공장은 인근 20여분 거리에 자동차 수출입이 가능한 항만 시설도 있다.
1995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1억8천만달러를 투자,30만평의 부지에 연간 6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는 피아트 르노 포드 도요타에 이어 다섯번째로 큰 규모다.
현대차는 지난해 총 8만8천여대를 판매해 설립 이후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이 중 현지 생산판매는 5만7천여대(수출 포함),수입 판매는 3만여대를 기록했다.
2003년 3만9천여대와 비교하면 1백25% 이상 성장한 수치다.
이러한 판매 성장을 바탕으로 현지 내수 판매는 2003년 7위에서 2004년 4위로 뛰어올랐다.
올해는 총 8만7천대를 HAOS를 통해 판매할 방침이다.
현지 공장에서 생산되는 차종 중 3만6천대는 터키 시장에,2만1천대는 제3국으로 수출하고 완성차 판매를 3만대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터키 시장이 급성장할 수 있는 이유로는 주변국 수출 확대와 공격적인 마케팅 및 서비스 활동을 들 수 있다.
지난해에는 완성차 수입을 늘리고 현지에서 생산되는 엑센트와 스타렉스의 판촉을 강화,판매를 극대화할 수 있었다.
회사 관계자는 "터키에 현지 생산법인을 보유한 국민 기업이라는 점을 인식시키기 위해 지난 99년 터키 대지진 복구 및 구조활동을 펼치는 등 적극적인 사회활동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