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오프닝) 실적 시즌이 다가오면서 주목 받는 업종이 은행업종입니다. 1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이 기대되고 있고요…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더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두 은행에 대한 전망이 대비를 이루고 있어 관심거립니다. 취재 기자와 자세한 내용을 살펴 봅니다. (앵커) 국민은행 대 하나은행… 무슨 서부영화 같군요. 은행주 가운데 두 종목이 대비되는 것으로 꼽혔는데… 어떤 이윱니까? (기자) 아시다시피 국내의 대표적인 대형 은행주 4개 종목을 들 수 있지 않습니까? 시가총액 수준으로 따져서 1위가 국민은행 다음 신한지주 다음 우리금융 그리고 네번째가 하나은행이고요. 여기가지가 흔히 대형 우량 은행에 꼽히고 나머지는 중소형 은행으로 분류되곤 하는데요. 우선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1위 은행과 4위 은행이라는 점에서 규모면에서 차이가 나고요. 둘째는 은행의 스타일이 국민은행은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한 성장 지향적인 면에 무게를 두고 있다면 하나은행은 뛰어난 위험 관리 능력을 기초로 한 안정 지향적인 면에 역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 대조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성장성이냐 안정성이냐… 결국 이 두가지가 가장 대비적인 요소군요. 그럼 지금 증권가의 시각은 어떻습니까? (기자) 은행이 사실 성장 산업은 아니지 않습니까? 경쟁도 치열하고 시장도 포화상태라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인데요. 다만, 최근 경기가 호전되고 내수가 살아 나는 조짐이 보이면서, 경기회복이 가시화될 경우 은행업종이 가장 큰 수혜를 볼 업종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또 하나가 은행마다 외환위기 이후 지금까지 줄곧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절감과 수익성 강화에 역점을 두면서 이제 이 같은 노력의 과실을 맛 볼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이 두 가지 요인에 힘입어 은행의 성장성이 돋보이는데… 이 점에서 국민은행이 은행권에서는 가장 실적 호전이 두드러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반면, 안정성에 치중하고 있는 하나은행은 경기회복에 따른 수혜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덜 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데요. 결국 열쇠가 경기 회복인 만큼 어느 은행이 더 나은 입지에 있는지 관심을 끌 만합니다. (앵커) 경기가 좋아지면 은행이 좋아진다… 당연히 예상해 볼 수 있는 일인데요. 아무래도 사람들의 수중에 돈이 많아지고 그만큼 빚 부담은 줄고… 이 때문이라고 봐야 할까요? (기자) 은행이라는 것이 보기에는 거창하지만 사실 돈 장사 아닙니까? 싸게 돈을 빌려서 비싸게 돈을 빌려주고 그 차액으로 이익을 보는 것인데요. 돈을 빌리는 것은 일반인들에게 예금을 받는다든지 은행채를 발행해서 직접 자금을 흡수한다든지 하는 것이고요. 돈을 빌려 준다는 것은 직접 대출을 해 주거나 아니면 채권 등에 투자해서 수익을 올리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흔히 말하는 예대마진, 즉 빌려오는 돈과 빌려주는 돈의 차이가 커야 은행 수지가 맞는데요. 경기가 좋아지면 금리가 올라가게 되는데… 이렇게 금리가 오르게 되면 대부분 은행이 빌리는 돈은 만기가 길고 빌려주는 돈은 만기가 짧기 때문에… 큰 이익을 보게 됩니다. 싸게 장기로 빌려서 금리가 오르는 속도에 맞춰 비싸게 단기로 대출하는 것이죠. 그런데… 바로 이 금리 측면에서 국민은행이 단연 독보적입니다. (앵커) 독보적이라… 어느 정돕니까? (기자) 신영증권 분석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빌려오는 돈의 금리는 평균 3.57% 빌려주는 돈의 금리는 평균 7.26%… 따라서 금리차가 3.69%P에 이릅니다. 은행권 가운데 최고지요. 그 다음이 우리은행 3% 그리고 신한은행 2.61%인데요. 반면에, 하나은행은 빌려오는 금리가 3.68% 그리고 빌려주는 금리가 5.95%로 금리차가 2.27%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렇게 은행마다 금리차가 차이가 생기는 것은 영업력 때문인데요. 은행이 빌려오는 금리… 그러니까 정기예금이나 보통예금 등이 되겠죠… 이 부분이야 큰 차이가 나겠습니까? 문제는 빌려주는 금리인데… 네트워크가 광범위하고 충성도가 높은 우량 고객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은행이 금리를 더 높게 받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영업력의 차이라고 볼 수 있고요. 다른 한편으로는 위험관리가 상대적으로 덜하다고 볼 수도 있는 것이죠. 조금 애매해도 금리를 높게 받고 돈을 빌려 줬다는 뜻이니까요. 동전의 양면이긴 하지만, 경기가 회복되고 금리가 오르면 이런 공격적인 전략이 유리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앵커) 경기가 회복되면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수입이 갈수록 늘고… 또 부도율은 줄게 되니까 대출이 많은 은행이 단연 유리하겠군요. (기자) 규모의 경제가 작용한다는 것인데요. 은행이 인수 합병을 통해서 점점 덩치를 키우려고 하는 것도 규모가 늘수록 이처럼 자산 운용이나 자금 조달 면에서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고 성장의 기회가 오면 그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죠. 앞서 인용한 신영증권에 따르면 금리가 1% 오를 경우 이자 부문에서 순수익 증가 효가가 국민은행이 2천2백억원, 우리은행이 1,180억원, 신한은행이 1,060억원으로 나타났고요. 하나은행이 390억원 정도로 파악됐습니다. 규모가 작다 보니 하나은행에 미치는 이익 증가 효과는 거의 국민은행의 1/5 수준입니다. (앵커) 하지만 은행이라면 위험 관리가 중요하지 않습니까? 대규모 부실 사태를 한번씩 겪을 때마다 은행 주가도 여지없이 흔들리곤 했는데요. 결국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위험도 크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까? (기자) 물론입니다. 수익과 위험은 늘 비례하는 것이니까요. 위험관리만 놓고 보면 하나은행이 압도적입니다. 중소기업 대출의 경우 고정이하 여신 비율을 보면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3.94%와 2.96%, 신한은행이 1.66% 그리고 하나은행이 1.69%니다. 그런데 고정이하 여신 부실화되더라도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커버리지율을 보면 하나은행이 107.1% 신한은행이 91% 그리고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70.6%와 81%니다. 연체율도 마찬가지로 국민은행이 가장 높고(2.95%) 뒤를 이어 우리은행이, 하나은행, 신한은행 순입니다. 따라서 위험 관리는 앞서 수익성 호전 가능성과는 반비례하고 있다고 볼 수 있지요. 하지만, 과거와는 달리 은행 사이의 건전성 격차는 많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요. SK네트웍스 LG카드 사태 등을 거치면서 은행마다 부실관리에 더욱 주력해 온데다 상당 기간 내수 경기 부진이 지속돼 왔지만 수출 경기가 비교적 완충판 역할을 해 왔고요. 또, 2007년말 시행되는 보다 강화된 위험관리 기준 바젤2 협약 시행을 앞두고 은행마다 자기자본 확충 건전성 강화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 왔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무르익고 있는 시점에서는 위험 쪽보다는 수익 개선 쪽에 보다 더 관심이 쏠린다고 하겠습니다. (앵커) 이달에 은행들도 1/4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습니까? 앞서 언급한 여건 등을 감안하면 기대도 크겠군요. (기자) 18일 국민은행 22일 하나은행 그리고 4월말에 신한금융지주 5월초에 우리금융지주 이렇게 예상되고 있습니다. 1분기까지는 실적 상승세가 눈에 띠게 두드러질 것으로 보고 있지는 않은데요. 하반기로 갈수록 더욱 더 약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수익이라고 했습니다만, 올해 다시 한번 이를 경신할 것이라는 기대가 큽니다. (앵커) 은행하면 우리은행을 빼고는 사실 대주주가 모두 외국인들 아닙니까? 외국인들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기자) 종합주가지수가 1000을 넘어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3월에는 은행주에 대해서도 차익실현에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4월 들어서는 다시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요. 우리금융 신한지주 등에 특히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 거론된 국민은행은 아직 차익실현이 우세한 듯하고요. 하나은행은 지주회사 체제로 재편 이후의 전망에 대해서 좀더 시간을 두고 보는 분위기입니다. 박재성기자 js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