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파워텍 임도수 대표 '전기의 날' 금탑훈장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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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에는 전력이 모자라 호롱불을 켜야했고 전화도 놓이지 않았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임도수 보성파워텍 대표(68)가 8일 제20회 '전기의 날'을 맞아 금탑산업훈장을 받는다. 그의 감회가 남다르다. 지난 45년 간 국내 전기산업의 발전을 몸소 체험해온 '산증인'이기 때문이다.
임 대표는 18년 동안 한국전력공사에 근무한 뒤 지난 78년 케이블 부품 등 산업용 전력기자재와 전주용 철골을 생산하는 보성파워텍을 설립,전력분야 외길을 걸어왔다. 이 과정에서 핵심 전력기자재를 국산화하고 수출 4백만달러를 달성하는 등 국내 전력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날 상을 받는다.
그는 70년대 한국전력에 다닐 당시 인천 안산 강화지역의 농·어촌 전기보급사업을 진두지휘했고 구매담당 시절에는 국내 전력기자재 생산업체들을 속속들이 알 만큼 전기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임 대표는 "전국에 세워진 모든 전주와 철탑에 보성파워텍의 부품 한두개쯤은 들어있고 중국 필리핀 방글라데시 등지에도 우리제품이 세워진다는 것이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다.
임 대표가 자기 사업에만 열중한 것은 아니다. 지난 89년부터 96년까지 전기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을 지냈고 96년부터는 10년째 안산상공회의소 회장직을 맡고 있다.
임 대표는 "거래처 대금결제와 직원들 월급은 단 한 번도 날짜를 어긴 적이 없을 정도로 신뢰를 중요시한다"며 "공사를 명확하게 구분하면서도 사적인 자리에서는 마음을 열고 술한잔 진하게 마시는 것이 나의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훈장을 받게된 건 오랜 세월 전기업계에서 함께 사업해온 동료들 덕분"이라며 "정부가 고생하는 중소기업인들을 격려하기 위해 제게 대표로 훈장을 주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정부에 대한 건의도 빠뜨리지 않았다. "과당경쟁으로 중소업체들의 수익성이 점점 악화되고 있고 전기는 국가기간산업인 데도 산업자원부에 '전기공업과'가 없다"며 "별도의 전문 부서가 생겨나 전기산업육성에 적극 나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문혜정·사진=김병언 기자 selenmoon@hy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