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神)이 우승자를 점지한다'는 마스터스골프토너먼트가 7일 오후(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파72·길이 7천2백90야드)에서 개막됐다. 올해로 69회째를 맞은 이 대회에는 프로 89명,아마추어 4명 등 모두 93명의 선수들이 출전,4일간의 열전을 벌여 남자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의 주인공을 가린다. 오거스타내셔널GC의 엄청나게 빠른 그린(잔디길이 3.17mm)에서 승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세계 골프팬들의 이목은 이른바 '빅4'의 대결에 쏠려있다. 올들어 2승씩을 거둔 타이거 우즈(30·미국)와 비제이 싱(42·피지),이 대회에서 두번 2위에 그친 어니 엘스(36·남아공),지난주 미PGA투어 벨사우스클래식에서 정상에 오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디펜딩 챔피언' 필 미켈슨(35·미국) 등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특히 우즈가 우승하면 지난 2002US오픈 이후 3년 가까이 지속돼온 '메이저대회 부진'에서 벗어나게 되며,싱이 정상에 설 경우 세계랭킹 1위자리를 지키게 된다. '좀처럼 이변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마스터스지만,뜻밖의 선수가 우승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최경주(35·나이키골프)도 그 중 한 선수다. 대회 하루 전인 7일 오전 파3코스에서 열린 '파3 콘테스트'에서는 3개의 홀인원이 나와 갤러리들을 열광케 했다. 84,95년 챔피언 벤 크렌쇼는 2번홀(70야드)에서,아마추어 루크 리스트는 7번홀(1백15야드)에서,시니어프로 레이 플로이드는 9번홀(1백35야드)에서 각각 티샷을 홀에 집어넣었다. 이 콘테스트에서 최경주는 아들 호준군(8)과 딸 신영양(3)을 캐디로 데리고 나서 갤러리들의 박수를 받았다. 오거스타(미 조지아주)=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