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11월 세계의 눈은 독일 베를린으로 쏠렸다.동서 냉전의 상징이며 45년간 독일을 갈라 놓았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것.그 후 16년.베를린은 통일독일의 수도이며 유럽통합의 새로운 중심지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베를린 장벽의 흔적을 보려면 브란덴부르크 문을 찾아가자.브란덴부르크 문은 베를린을 동서로 나누었던 장벽에 둘러싸인 분단의 상징물이었다.지금은 통일독일의 상징하고 있다.1989년 11월12일 전세계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장벽 위에서 춤추며 통일을 환호하던 베를린 시민들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다.문은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의 열주문을 본따 만들었다.문위에 장식되어 있는 승리의 여신상은 나폴레옹이 전리품으로 빼앗아 갔던 것이라고 한다. 옛 동베를린 지역으로 들어가 박물관섬을 찾는다.시내를 관통하는 슈프레강에 떠 있는 이 섬에는 박물관,미술관이 많이 모여 있어 박물관섬이라고 부른다.페르가몬 박물관이 제일 유명하다.고대도시 페르가몬(현재 터키령)에서 발굴한 기원전 2세기께의 제우스 신전 제단이 그대로 재현돼 있다.또 기원전 6세기경 바빌로니아에서 만들어진 이슈타르문 등 눈을 사로잡는 전시물이 많다. 보데박물관은 고대 이집트 미술품과 파피루스 전시물로 알려져 있다.고전주의 조각 및 근현대의 조각과 회화를 소장하고 있는 내셔널갤러리,15세기이후 소묘와 판화를 전시해 놓은 베를린 최초의 공공박물관인 구박물관도 유명하다.바우하우스 자료관은 현대 조형디자인과 건축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 바우하우스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알렉산더 광장에 있는 3백65m의 TV탑은 베를린에서 제일 높다.2백3m 높이에 전망대가 있어 베를린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다.그 위층에 회전식 전망레스토랑이 있다. 서베를린 지역이었던 포츠담 광장에 관광객들이 몰린다.브란덴부르크 문에서 지하철로 두 정거장 떨어져 있다.이곳은 독일이 수도를 옮기면서 개발을 시작,독일 최고의 빌딩 밀집지역으로 변모했다.소니센터가 유명하다. 샤를로텐부르크 궁전도 필수코스.프로이센의 왕 프리드리히 1세가 아내를 위해 세운 여름별궁으로 중국 도자기가 가득한 도자기의 방과 왕관을 전시한 방 등이 있다.제국의회 의사당은 전후 돔을 제외하고 복원되었다.제국의회 의사당은 1918년 민주헌법의 효시인 바이마르헌법이 선포된 곳이며,히틀러가 계획적으로 불을 지르기까지 하며 전체주의의 길로 치달은 방화사건의 현장이다. 쿠담거리는 파리의 샹제리제 거리와 비슷하다.호텔,백화점,명품점,영화관,레스토랑 등이 밀집해 있다.날이 좋으면 거리의 예술가들이 곳곳에 자리잡아 낭만적인 거리풍경을 만든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