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있는 초대형 연구 장비를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국가 사이버 랩(Lab)이 구축된다. 과학기술부는 2010년까지 6년 간 총 1천27억원을 투입해 포항공대 방사광가속기,대전 기초과학지원연구원의 전자현미경 등 각 지역 대학 및 공공연구소에 분산돼 있는 대형 연구 실험·실습 장비를 인터넷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e사이언스' 구축사업을 이달부터 본격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e사이언스 사업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슈퍼컴퓨터를 전국의 첨단 실험장비와 연계시켜 각종 정보와 문서 등을 인터넷으로 언제 어디서나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과학기술부는 우선 올해 10억원을 들여 e사이언스 환경 구축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자체 개발이 어려운 소프트웨어는 해외에서 도입하기로 했다. 이 같은 시스템을 활용할 경우 신약후보 물질의 발굴 성공률을 기존보다 1백배 이상 높일 수 있는 등 연구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과학기술부는 설명했다. 또 올부터 2009년까지 5년 간 슈퍼컴퓨터 공동활용에 의한 경제적 파급효과도 최소 2조8천8백억원에 이르며 예산의 중복투자 방지 효과도 연간 9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과학기술부는 내다봤다. 과학기술부 관계자는 "e사이언스 환경이 구축되면 수 개월 걸리던 항공기 설계를 하루 만에 끝낼 수 있게 되는 등 연구개발의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며 "전국 어디서나 24시간 연구 실험이 가능해져 대형 연구시설을 각 지역에 분산 배치할 수 있으므로 지역간 균형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