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보유한 상장주식이 10조원을 넘어 국민연금 다음가는 '큰손'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산업은행은 구조조정기업에 대한 투자에서는 대규모 수익을 올렸지만,자체 판단으로 투자한 종목에서는 적지 않은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최근 경영참여 목적으로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종목이 현대건설 한국전력 등 16개에 달한다고 공시했다. 한국전력을 무려 1억9천2백55만주(지분율 30.05%) 갖고 있으며,대우조선(5천9백82만주,31.26%) 현대건설(1천8백29만주,16.75%) 쌍용양회(8천8백73만주,21.06%) 등 구조조정 기업의 주식도 대량 보유 중이다. 산업은행은 보유 상장주식이 총 6억5천7백만주로 취득금액은 8조9천6백억원이라고 보고했다. 이들 주식을 지난 6일 현재 주가로 평가하면 모두 10조2천2백98억원에 달해 평가차익이 1조2천6백60억원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익률은 14.1%로 집계됐다. 산업은행 보유 종목의 대부분은 외환위기 이후 경영난에 빠진 기업의 대출금을 출자전환하는 과정에서 취득한 주식들이다. 현대종합상사의 경우 1백94억원에 1천5백만주를 취득했으나 평가금액은 1천1백47억원으로 불어났다. 수익률이 4백91%에 달한다. 대우조선해양도 최근 조선경기 호황으로 주가가 급등,2천9백억원에 사들인 주식의 평가금액이 1조2천5백억원에 이르렀다. 1천7백95억원을 투자한 대우종합기계의 평가금액도 3천4백억원에 육박,1백%에 가까운 이익을 얻었다. 수차례 감자를 거듭한 하이닉스반도체에서도 평가금액이 4천5백70억원으로 취득금액을 넘어섰다. 반면 LG카드의 경우 최근 감자를 했지만 손실액은 1천2백69억원에 그쳤다. 산업은행이 가장 큰 손실을 입은 주식은 자회사로 설립한 산은캐피탈이었다. 7천5백41억원을 출자했으나 경영이 부실화되면서 관리종목으로 추락,최근 평가금액은 2천4백34억원에 불과했다. 손실액은 5천1백억원으로 손실률이 67.7%나 됐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