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의 미소! 하이닉스등 부활 힘입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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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반도체 현대건설 현대종합상사 등 옛 현대그룹 계열사들이 화려하게 부활하면서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의 얼굴이 활짝 펴졌다.
외환은행이 보유 중인 이들 3사 주식의 평가이익만도 지난 3월 말 현재 2천억원에 육박하는 등 올해 은행 실적에 큰 효자 노릇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의 경우 2001년 3월 채권단이 출자전환과 유상증자(CB 인수 포함)를 통해 모두 2조9천억원을 지원해준 후 꾸준한 구조조정 노력 끝에 우량 기업으로 거듭났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1천7백14억원,신규 수주 7조1천32억원,수주 잔액 22조원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올해 당기순이익은 3천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가는 7일 2만4백원으로 출자전환 평균가 1만8천2백90원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외환은행이 갖고 있는 출자전환 주식의 평가액은 작년 말 2천7백52억원에서 3월 말 3천1백78억원으로 4백26억원 늘어났다.
하이닉스는 2000년 하반기 유동성 위기 이후 5조원에 육박하는 출자전환,금리 감면,만기 연장 등으로 채권금융회사들에 엄청난 부담을 안겼었다.
그러나 비메모리 사업부문 매각 등 사업구조조정을 통해 지난해 당기순이익 1조7천2백3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작년 하반기 씨티벤처캐피털에 매각한 비메모리 사업부문은 당초 4천억원 대에서 협의되던 매각가격을 2배가 넘는 9천5백43억원으로 끌어올려 재무구조 개선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
이에 따라 외환은행은 3월 말 하이닉스에 빌려준 대출금을 '고정이하여신'에서 '정상여신'으로 바꿔 그동안 쌓아놓았던 대손충당금 중 1백35억원을 순이익으로 되돌렸다.
또 조기 정상화 작업이 완료될 경우 과거에 상각했던 대출금 8백10억원도 정상적으로 회수할 수 있게 돼 올해 외환은행이 하이닉스 때문에 얻을 이익은 1천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아울러 출자전환 주식의 평가액도 작년 말 6천2백41억원에서 3월 말 7천4백42억원으로 1천2백1억원이나 불어났다.
자본잠식으로 부도와 상장폐지 위기까지 몰렸던 현대종합상사도 올들어 4년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 정상화를 향한 걸음을 내딛고 있다.
주가도 작년 말 3천4백40원에서 7일 7천8백50원으로 올랐다.
올들어 3월 말까지 외환은행의 현대종합상사 주식 평가이익은 3백61억원에 달한다.
이밖에 워크아웃 업체는 아니지만 유동성 위기를 겪었던 현대상선도 채무 만기 연장,주요 사업부문 매각 등을 통해 건전한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웨커 행장이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올해 당기순이익 목표를 작년(5천2백21억원)보다 30% 이상 많은 7천억원으로 높여 잡은 데는 이같은 '현대 후광효과'가 큰 몫을 했다는 게 금융계의 분석이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