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소형차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가 급등으로 대형 세단 및 스포츠레저차량(SUV)시장이 위축되면서 세계 주요 자동차 메이커들이 휘발유 소모량이 적은 소형차 시장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소형차 부문에서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현대.기아차와 도요타 혼다 등 일본 메이커들이 신차를 앞세워 유럽 및 미국 시장 공략의 고삐를 조이자 미국 빅3는 물론 유럽 프리미엄 차메이커들까지 배기량이 작은 차들을 잇따라 선보이며 맞불작전에 나섰다 일본 혼다와 닛산은 박스형 사이언xB로 미국 소형차 시장을 효율적으로 공략한 도요타의 마케팅 전략을 본떠 실내 공간이 넓고 개성 있는 외관을 갖춘 소형차를 개발 중이다. 닛산은 일본 국내에서 생산하는 소형차 '큐브'를 변형한 신차를 조만간 미국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 메이커는 다양한 옵션을 갖춰 '작고 저렴하지만 고급스런 소형차'를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메이커들은 수익성 확보가 여의치 않은 소형차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글로벌 생산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차 메이커인 GM은 대중적 브랜드인 시보레의 소형차 라인업을 강화하기 위해 GM대우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GM대우는 올해 칼로스 마티즈 등 소형차 수출을 90만대로 늘리기로 했다. 프랑스 르노는 체코에서 생산한 소형차 '로간'으로 유럽 저가 소형차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고 폭스바겐은 브라질에서 소형차 '폭스'를 생산,미국 소형차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도요타와 푸조-시트로엥은 미니 카 '아이고(AYGO)'를 체코 콜린에 있는 합작공장에서 생산키로 했다. 독일 BMW도 소형차 1시리즈를,메르세데스벤츠도 C클래스보다 작은 B클래스를 새롭게 내놓고 고급 소형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여기에 중국 자동차메이커들도 미국과 유럽 시장 진출 계획을 잇따라 밝히고 있어 소형차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뜨겁게 달아오르는 세계 소형차 시장을 염두에 둔 듯 이날 프라이드 신차발표회에 참석한 김익환 기아차 사장은 "경쟁이 치열한 소형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정도로 프라이드를 성능 및 편의장치 면에서 최고 수준으로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