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한국학생 성적 세계1위…믿을 수 있나 ‥ KBS스페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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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7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본부에서 한국에 보낸 한장의 '성적표'가 공개됐다.
OECD가 실시한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한국 학생들이 세계 최상위권의 성적을 올렸다는 내용이었다.
KBS스페셜 '한국교육,세계1위?'(9일 오후 8시)에서는 OECD가 과연 무엇을 어떻게 평가한 것인지,한국학생들의 실력이 정말 세계 정상급인지 알아보고 우리 교육의 문제점을 진단한다.
학습동기 분야에서 '목표성향 이론'을 정립한 세계적 석학 캐롤 드웩 교수는 이 시험과 관련,"한국 학생과 미국 학생들을 비교한 결과 한국 학생들은 성적에 지나치게 집착했다"면서 "완벽한 학생이 되어야 한다는 압박감을 많이 느끼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OECD의 학업성취도 평가에서도 한국학생들은 시험성적 자체는 우수하게 나왔지만 학업 흥미,학습 동기 등에서는 매우 부정적인 결과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학생들의 잠재력 계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취재팀이 서울 시내 초·중·고생들을 대상으로 '학습동기 성향'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우리 학생들은 학년이 높아질수록 평가와 성적에 대해 민감해지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작진은 PISA 시험에서 한국과 함께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핀란드 학교도 찾아갔다.
핀란드 학생들은 우수한 성적을 거뒀지만 학업 스트레스가 거의 없었다는 게 한국학생들과 차이점이었다.
결과보다는 자율성과 학습동기 유발에 교육정책의 중점을 두기 때문이다.
제작진의 한 관계자는 "한국의 교육은 우수한 성적과 좋은 결과 얻기에만 열중해 진정한 교육의 의미가 실종돼 있다"며 "한국 교육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