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약세를 보였던 창업투자회사들이 8일 일제히 반등했다. 이 같은 창투사주의 상승세에 대해 지수 상승의 긍정적 시그널이라는 평가와 단순한 테마주의 순환매에 따른 상승이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우리기술투자가 4.31% 오른 것을 비롯 제일창투 한미창투 동원창투 넥서스창투 등이 2∼5%대의 오름세를 보였다. 관리종목인 한국창투한림창투는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창투사의 대장주격인 한국기술투자도 6일 만에 소폭(0.78%) 반등했다. 전문가들은 창투사주의 상승 이유로 △지수 상승 기대감의 선반영 △코스닥 매매차익에 대한 양도세 완화 등 정부의 규제 완화 △벤처투자 활성화 기대감 △최근 낙폭 과대 등 다양한 이유를 제시하고 있다. 특히 빠르면 7월부터 코스닥기업의 지분 3% 이상,5% 미만을 보유한 주주도 매매차익에 대한 양도세를 내지 않아도 될 것이란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코스닥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 호전으로 거래가 활성화되면 벤처투자가 주업인 창투사들도 혜택을 보게 될 것이란 지적이다. 코스닥지수가 다시 반등할 가능성을 반영,지수 상승에 앞서 창투사들에 매기가 유입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최근 증권주들이 강세를 보이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창투사주들은 지수 선행적인 성격이 강해 주가가 미리 오르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증권주와 함께 상승세를 보이는 건 지수가 바닥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이해할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창투사주에 의미를 부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최근 황사나 조류독감 같은 테마주가 출렁거리는 등 테마주에 대한 순환매 차원이라는 지적이다. 우리투자증권 서정광 연구원은 "창투사들의 1분기 실적이 나오면 개별 종목의 주가 희비가 교차할 것"이라며 "지수의 선행지표로서 움직임을 읽어내기에는 성급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