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이번에 미주개발은행 총회에 참석하는 것을 계기로 국내기업들의 중남미 시장진출이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미주개발은행 가입과 총회 참석이 우리나라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한익재 기자와 얘기나눠보겠습니다. 한기자, 먼저 IDB가 어떤 기구인지부터 설명해주시죠? (기자) 미주개발은행, 즉 IDB는 지난 1956년 중남미 경제 사회개발 촉진과 중남미지역 경제통합을 위해 설립된 국제금융기구입니다. 자본금이 1010억달러로 지역개발금융기구중 최대규모와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총재는 우루과이 중앙은행총재 및 외무장관을 역임한 엔리케 이글레시아스이며 회원수는 현재 47개국입니다. 이가운데 중남미국가가 28개국으로 80%를 넘어서고 잇으며 역외국은 19개국입니다. (앵커) 이번 최근 국회IDB가입 국회비준과 함께 이번주에 IDB연차총회에 처음으로 참석하게되는에 우리나라 기업들에게 어떤 도움이 됩니까? (기자) 가입국은 중남미 회원국들에게 차관을 제공하면서 정부조달시장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IDB미가입국의 기업은 조달시장 참여 자격 자체에서 회원국기업들에게 밀려 제외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참고로 중남미 조달시장은 연간 200억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번 IDB연차총회 참석을 계기로 건설뿐만 아니라 정보통신, 천연자원등에서 관련기업들의 중남미시장 진출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은 이때문입니다. 사실상 중남미 시장이 우리나라기업체들에게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앵커) 구체적으로 IDB가입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를 설명해주시죠? (기자) 먼저 회원국 기업만이 참여할 수 있는 연간 90억달러규모의 차관조달시장에 우리나라기업의 참여가 가능해집니다. 차관이외에 각국정부에서 해당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자금을 합치면 조달시장만 연간 20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입니다. IDB조달시장은 세계유수의 업체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고 공신력또한 인정받고 있어 IDB에서 수주했다는 사실 자체가 중남미시장에서는 보증수표로 통하고 있습니다. 국가적으로도 우리나라 전체 흑자의 32%를 중남미시장에서 올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남미시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최근 중국이 중남미진출을 크게 확대하면서 우리나라의 점유율은 추월한 것은 경각심을 가져야할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중남미시장 점유율은 2003년 기준으로 2.08%, 중국은 3.95%, 일본은 2.64%정도입니다. (앵커) IDB가입으로 인한 수혜업체는 일단 건설분야가 되겠네요, 건설이외에 중남미 시장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장이 있다면? (기자) 정보통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남미 IT인프라 수요는 최근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니 우리나라기업의 대 중남미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3%정도에 불과합니다. IT산업이 우리나라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적다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2000년에서 5년간 중남미국가들의 인터넷보급률 증가율은 205%에 달해 133%인 아시아를 훨씬 상회하고 있습니다. (앵커) 칠레와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했는데 IDB가입이 우리나라 FTA 중남미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기자) 중남미 국가와 FTA체결이 활성화될 전망입니다. 특히 향후 미주자유무역지대, 즉 FTAA발족에 대비한 다자간 협력 창구로써 IDB가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전망입니다. IDB가 중남미 경제통합과정에서 중요한 기술자문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IDB가입으로 남미공동시장, 멕시코, 넓게는 FTAA와의 협정체결 및 협력, 교두보 마련등이 가능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앵커) 삼성전자등 국내 대표기업들이 처음으로 중남미 합동 IR행사를 벌인다고 하는데? (기자) 네, 기업들도 이번 IDB연차총회를 최대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등 국내 대표기업들이 처음으로 중남미 합동 IR행사를 대규모로 개최합니다. 전경련과 국내 5대 대표기업들은 민간에서 남미와 협력을 촉진한다는 차원에서 이같은 IR행사를 기획했습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현대건설, 포스코, 한국전력등 국내 대표 5대기업은 월요일 오전 9시반부터 2시간동안 일본 오키나와에서 중남미 정재계 요인 500여명을 대상으로 자사를 소개하는 기회를 갖습니다. 11일 IR행사와 별도로 전경련은 13일 오후 엔리케 이글래시아스 IDB 총재와 사무총장등 IDB 핵심 요인이 참석한 가운데 2차 IR행사를 벌일 예정입니다. 2차 남미 합동 IR행사에는 삼성전자, 현대차, 현대건설, 대우건설, 포스코, 한국전력, 삼성엔지니어링, 경남기업등 15개기업이 참석합니다. (앵커) 우리나라가 IDB가입을 오랫동안 추진해왔는데 지금에서야 가입에 성공한 이유는 어디에 있습니까? (기자) 일본, 미국등 산업적 경쟁국뿐만아니라 역내 중남미 국가들도 공격적인 한국기업들의 성향을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즉 가격과 품질에서 경쟁력을 갖춘 한국기업들이 진출하기 시작하면 시장을 빠른시일내에 장악해 상대적으로 현지업체들과 경쟁국 업체들이 설 자리가 좁아질 것이라는 것입니다. IDB차관을 토대로 중남미 조달시장이 진행되는 만큼 우리나라기업이 입찰자격을 얻었긴 하지만 지분이 적어서 단기간에 큰 효과를 보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그러나 입찰에 참여해 우리나라기업의 경쟁력을 알리고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앵커) 네, 우리나라 기업들이 IDB가입을 최대한 활용해 중남미에서도 메이드인 코리아 열풍을 일으켰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한익재기자 ij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