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국무총리가 강원도 양양·고성 지역에서 대형산불이 한창인 지난 5일 오후 조영택 국무조정실장 등 총리실 간부들과 골프를 친 것으로 8일 밝혀졌다. 이 총리는 이날 경기도 포천에서 식목 행사를 마친 뒤 인근 골프장에 도착,오후 2시께부터 골프를 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오후 3시35분께 강풍을 타고 산불이 계속 번지고 있다는 긴급보고를 받고,황급히 골프를 중단한 뒤 서울로 돌아와 오후 7시께 관계장관 대책회의를 주재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식목행사 중 '산불이 진화됐다'는 보고를 받은 뒤 이후 별다른 상황보고를 받지 못해 예정대로 골프행사를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대통령은 태풍이 부는데 뮤지컬을 즐기고,책임총리라는 사람은 산불로 온 나라가 난리가 났는데 골프를 치느라 정신이 없었다"면서 "이것이 참여정부의 분권형 통치냐"고 비판했다. 양준영·김인식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