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에서는 "올해 주식시장의 1,000포인트 돌파는 내수주가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얘기한다. 그만큼 내수주는 올 1분기 시장 주도주로 각광받았다. 내수주의 대표 업종이라고 할 수 있는 유통업종지수는 지난해 12월 240.9포인트에 불과했지만 2월에는 274.6포인트까지 13.9% 상승,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12.8%)을 넘어섰다. 이후 4월8일까지 종합주가지수가 1.8% 하락하는 동안에도 유통업종지수는 0.1% 올랐다. 각 종목들도 약진을 이어가고 있다. 유통 대표주라고 할 수 있는 신세계와 삼양사 오뚜기 삼양식품 CJ 두산 농심 등은 지난달과 이달 초 대거 신고가를 경신하며 기염을 토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양대 내수주인 CJ홈쇼핑과 LG홈쇼핑이 연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내수주의 활약이 두드러진 것은 오랫동안 이어졌던 경기 침체가 올해 들어 회복 기미를 보이면서 매기가 이들 내수주에 몰렸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소비자기대지수는 30개월 만에 100을 넘어섰다. 특히 소비자기대지수 중 경기(110.4),생활형편(101.3),소비지출(105.5) 등은 기준치를 크게 웃돌았다. 내수 회복세가 투자자들의 심리에도 깊숙이 자리잡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소비 회복 징후가 심리적인 현상에 그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전민규 연구원은 최근 "3월 들어 주가가 약세로 돌아섰음에도 불구하고 각종 소비자 지수가 회복세를 유지했다는 것은 소비 심리 호전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전망은 밝은 편이다. 내수경기 회복세가 아직은 초기 단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내수주의 최대 매력은 실적 호전 가능성 외에 장기간의 소외에 있다"며 "상승 여력이 여전히 충분한 만큼 내수주 쇼핑 목록을 짜둬야 할 때"라고 말한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