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곰' 잭 니클로스(65·미국)가 45년의 추억이 깃든 마스터스골프대회에서 눈물의 작별을 고했다. 니클로스는 대회 3일째 2라운드에서 4오버파 76타를 쳤으나 합계 9오버파 1백53타에 머물러 5타차로 커트탈락했다. 니클로스는 경기를 마친 뒤 "다시는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선언해 이날 2라운드가 마스터스 고별 무대였음을 밝혔다. 미리 은퇴 의사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내심 이번이 마지막 대회라는 결심을 굳히고 있었던 니클로스는 마지막 퍼팅을 앞두고 흘러내리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캐디를 맡고 있는 아들 재키와 함께 마지막홀인 9번홀(파4) 그린에 올라온 니클로스는 주위의 갤러리들을 한참 동안 바라본 뒤 고개를 떨구고 눈물을 닦아내고 나서야 퍼트를 마무리했다. 지난 63년 처음으로 그린재킷을 입었던 니클로스는 역대 최다인 6회 우승,사상 첫 2년 연속 우승(65,66년),역대 최고령 우승(46세)을 달성한 마스터스의 기록 제조기.그러나 니클로스도 지난 98년 6위에 오른 것을 마지막으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해 2000년 이후에는 한번도 커트를 통과하지 못하는 등 나이를 감당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지난달에는 생후 17개월된 손자를 사고로 잃는 아픔까지 겪었던 니클로스는 올해 대회부터 나오지 않을 계획이었지만 후티 존슨 오거스타내셔널클럽회장의 간곡한 부탁으로 어렵게 출전을 결정했었다. 니클로스의 은퇴 결심을 전해들은 타이거 우즈는 "그가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길 바란다"면서 "우리는 그에게 송별 인사도 해주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번 마스터스에서는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커트(2라운드 합계 4오버파 1백48타)탈락했다. 세계랭킹 6∼8위인 파드리그 해링턴,세르히오 가르시아(이상 5오버파),데이비드 톰스(8오버파)를 비롯 데이비스 러브3세(7오버파) 등이 2라운드 후 짐을 싸고 말았다. 세계랭킹 3위인 어니 엘스는 커트탈락 위기에 처했는데 2.5m거리의 파퍼트를 성공하며 턱걸이로 커트를 통과했다. 프레드 커플스는 올해까지 21년 연속 이 대회 커트통과 기록행진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