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리가 결국 코스닥시장에서 퇴출된다. 증권선물거래소는 10일 하우리의 재감사 결과 감사의견이 변경되지 않아 11∼19일까지 정리매매를 거쳐 20일 상장폐지한다고 밝혔다. 하우리는 이에 앞서 지난달 21일 감사의견이 '의견 거절'로 나오자 재감사를 요청했었다. 현행 규정상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이 '의견 거절''부적정''범위제한으로 인한 한정'으로 나올 경우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된다. 이로써 한때 안철수연구소와 함께 국내 컴퓨터 백신업계를 양분했던 하우리는 상장 3년3개월여만에 코스닥시장을 떠나게 됐다. 하우리는 지난 2002년 1월 공모 당시 4백38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코스닥시장에 첫발을 디뎠다. 하지만 2001년 매출 62억원,순이익 17억원이던 실적이 이듬해부터 적자로 전환됐고 매년 경영악화에 시달려왔다. 지난해에는 매출 48억원,순손실 22억원이었다. 올들어서는 주주간 경영권 분쟁과 권석철 전 대표의 횡령 등 악재가 잇따랐고 결국 감사의견도 거절 판정을 받았다. 상장초기 한때 7천2백20원까지 상승했던 주가는 10일 현재 9백60원까지 밀려난 상태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