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구조조정이 가시화되면서 회계법인 경제연구소 등이 대학 컨설팅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는 대학 통폐합 과정에서 전문성을 갖춘 제3자의 평가나 의견 제시가 필수적인 만큼 새로운 일감을 찾을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3백58개에 이르는 대학(전문대 포함)을 2009년까지 2백70여개로 줄인다는 목표를 세워놓은 상태다. 10일 컨설팅업계에 따르면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대학 구조조정 관련 태스크포스팀을 신설,유형별 성공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연구소는 대학들을 △규모(종합대 단과대 대학원대학 등) △설립 형태(국·사립) △지역(수도권·지방) △성격(연구·교육 중심) △특성(지역·산업밀착형) 등 여러 변수에 따라 7∼8개로 구분할 방침이다. 모델 개발이 끝나는 5월께 공개 심포지엄을 연 뒤 5∼10개의 희망 대학을 모집,컨설팅할 계획이다. 회계법인도 대학 컨설팅을 위해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삼일회계법인 김영식 부대표는 "대학이 구조조정을 하려면 재무상태 시설 등에 관한 상세한 정보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객관적인 평가가 선행돼야 하는 만큼 대학 구조조정 컨설팅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삼정회계법인의 경우 M&A(인수합병) 전문팀에서 시장조사를 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대학 구조조정도 일종의 M&A"라며 "구조조정에 참여하는 대학들에 대한 제3자의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뿐만 아니라 세무 분야에 대한 컨설팅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대학 컨설팅 시장은 4월말께 대학구조개혁특별법이 입법예고되면 본격적으로 형성될 전망이다. 대학수가 3백58개에 달하는 만큼 1개 대학당 컨설팅 비용이 수억원이라고 가정해도 시장 규모는 수천억원대에 이른다. 여기에다가 정부의 지원금 액수도 만만찮다. 정부는 구조조정을 선도하는 대학에 대해 올해 배정된 대학 구조조정 예산 8백억원을 7월부터 나눠줄 계획이다. 이 예산은 내년부터 3천억원으로 늘어난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