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B 출발부터 삐끗] 지상파 재전송없이 내달1일 상용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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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일 본방송이 시작되는 위성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가 출발부터 삐걱대고 있다.
지상파 재전송에 관한 방송위원회의 방침이 확정되지 않아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사들이 제작한 뉴스 드라마 등을 배제한 채 본방송을 시작하는 수밖에 없게 됐다.
위성DMB 사업자인 TU미디어는 당분간 요금을 받지 않고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KTF LG텔레콤 등과의 협상도 꼬이고 있다.
이들은 위성DMB 서비스를 이용하는 자사 고객의 정보를 SK텔레콤 자회사인 TU미디어에 넘겨줄 수 없다며 TU미디어가 구축한 가입자관리용 전산시스템 사용을 거부하고 나섰다.
◆지상파 재전송 문제 걸림돌
방송위원회 관계자는 10일 "이해당사자간 합의가 늦어짐에 따라 TU미디어에 지상파 방송 재전송을 허용하는 안건은 오는 19일이나 26일 회의에서 다룰 예정"이라고 말했다.
방송위가 지난해 하반기에 이 문제를 매듭지으려 했다가 올 3월 말로 연기했다.
TU미디어 관계자는 "방송위가 이달 말께 지상파 재전송을 허용하더라도 방송사와의 계약조건 협상이나 사업제안서 접수·심사 등 준비작업이 두달 이상 걸려 실제 지상파 재전송은 올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13일 끝장토론에서 결론날까
정보통신부와 TU미디어는 위성DMB가 정착되려면 지상파 재전송을 하루 빨리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방송위원회에 수차례 전달했다.
이에 대해 방송업계는 지상파 방송이 위성DMB를 통해 전국에 재전송되면 지역방송과 지역문화가 황폐화될 것이라며 재송신은 물론 프로그램 공급까지 반대하고 있다.
급기야 방송위는 오는 13일 언론노조,TU미디어와 시민단체 대표 5,6명이 참석하는 비공개 '끝장토론회'를 열어 결론이 날 때까지 밤샘토론을 할 계획이다.
그러나 양측의 입장이 워낙 강경해 합의가 도출될지는 미지수다.
◆KTF LG텔레콤과의 마찰
KTF와 LG텔레콤은 TU미디어가 모기업인 SK텔레콤에 유리한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공정경쟁 여건 조성을 위한 공동건의문'을 지난 7일 방송위원회에 제출했다.
두 회사는 건의문에서 "TU미디어가 SK텔레콤에 최적화된 전산시스템을 사용하라고 일방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TU미디어는 KTF와 LG텔레콤 가입자만을 위해 전산시스템을 별도로 구축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며 "본방송을 눈앞에 둔 시점에 후발 이통사들이 건의문을 낸 속내가 의심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