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장에서 초대형 인수합병(M&A)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미국 기업들로부터 촉발된 M&A 바람은 유럽업체들로 확산되고 있으며 M&A 규모도 점차 대형화되는 추세다. 이와 관련,월스트리트저널(WSJ)은 "초대형 M&A 바람이 올해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0일 톰슨파이낸셜에 따르면 올 1·4분기 중 전세계적으로 6천9백4건의 M&A계약이 맺어졌으며 금액으로는 모두 5천9백2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M&A 대형화를 반영,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M&A 건수는 다소 줄어든 반면 금액은 20% 이상 늘었다. 올 1분기 중 미국에서만 세계적 생활용품 제조업체인 P&G가 질레트를 5백70억달러에 인수하는 등 1백억달러 이상의 M&A가 6건이나 이뤄졌다. 여기에 타임워너와 컴캐스트가 케이블TV업체 아델피아를 1백80억달러에 인수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는 등 진행 중인 M&A도 상당수에 이른다. 유럽에서도 초대형 M&A가 늘어나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인 딜로직에 따르면 올 1분기 중 유럽기업의 외국기업 인수 규모는 전년 동기보다 세배나 늘어난 7백50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