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자동차로 2시간 거리에 위치한 후자이라 담수플랜트 현장. 두산중공업이 공사를 맡아 진행하는 이곳에 지난 8일 두산그룹 박용만 부회장, 강태순 그룹관리본부 사장 등 15명의 사장단이 모습을 드러냈다. 오는 25일에는 박용오 그룹 회장과 김대중 두산중공업 사장,이재경 그룹 사장 등 나머지 사장단 12명이 이 곳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두산그룹 사장단이 총출동한 까닭은 중동 시장의 가능성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위한 것."두산중공업은 현재 중동지역 9개국 10개 현장에서 각종 플랜트 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규모만도 24억달러에 달합니다. 하지만 아직은 시작일 뿐입니다. 두고보세요. 앞으로 엄청난 물량이 더 쏟아질 테니까요."(박용만 부회장) 같은 시각,7성(星)급으로 세계 최고수준을 자랑하는 두바이의 부르즈 알 아랍 호텔.벡텔 토탈 지멘스 등 세계 주요 건설·플랜트업체 관계자들이 두바이의 건설 프로젝트를 쏟아내고 있는 부동산개발회사 이마르 및 나킬 관계자들과 연쇄 회동을 갖고 있었다. 일본의 다이세이건설 시미즈건설 관계자들도 이곳에 여장을 풀었다. 유가 상승이 지속되면서 세계 유수 기업들이 '열사의 땅' 중동으로 다시 몰려들고 있다. 오일달러를 조금이라도 더 끌어가기 위해서다. 1970∼80년대 1,2차 중동 붐에 이은 '제3의 중동 붐'이다. 향후 10년간 중동 지역에서 쏟아져 나올 대형 프로젝트 규모는 줄잡아 1조달러(이선인 KOTRA 중동아프리카지역본부장).고유가 추세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어서 비즈니스맨들에게 이 지역은 그야말로 '황금의 땅'인 셈이다. 무엇보다 글로벌 건설·플랜트 업체들의 행보가 발빠르다. "아랍에미리트에서만 2007년까지 2백억달러의 건설 프로젝트가 쏟아질 것"(권탄걸 현대건설 중동지역 본부장)이라니 프로젝트를 놓고 벌어지는 경쟁은 상상을 초월한다. 중국지역 국가들이 자국 국민들에게 지급하는 각종 보조금도 비즈니스맨들의 타깃이다. 원유 가격 상승 덕에 각국의 재정수입은 연평균 25%씩 불어나고 있다. 2년 전만 해도 5백억달러에 불과했던 사우디아라비아의 재정수입은 올해 1천3백억달러 수준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그만큼 보조금 지급이 늘어 각국 국민들의 주머니가 전에 없이 두터워졌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코리안 3총사'의 중동 아프리카지역본부가 올해 이 지역 매출 목표를 전년보다 20% 이상 늘려잡은 이유다. 두바이=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