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로마 가톨릭 추기경단의 비밀회의인 콘클라베가 오는 18일 열린다. 하지만 추기경단이 콘클라베 이전까지 인터뷰 등 언론과의 접촉을 일체하지 않기로 합의해 차기 교황에 대한 추기경들의 의견이 일반에 알려지지 않고 완전히 베일에 쌓인 채 선출과정이 진행될 전망이다. 호아킨 나바로 발스 교황청 대변인은 9일 추기경단이 콘클라베 소집문제 등을 논의하는 회의를 열고 콘클라베 이전에 언론과 접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결정이 언론접촉을 '금지'하는 수준에까지 이르지는 않았지만 추기경단에 대한 언론의 접촉 시도 자제를 요청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요한 바오로 2세 서거 후 지금까지 추기경들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자유롭게 해왔으며 콘클라베 개최 전까지 사실상의 언론 접촉금지 조치가 취해진 것은 전례가 없는 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언론매체들은 요한 바오로 2세의 장례식을 집전하고 차기 교황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이 유일하게 이 조치에 이의를 제기했다고 전했다. 후임 교황 선출권을 쥐고 있는 80세 이하 추기경단 1백15명은 18일 오전 미사를 봉헌한 뒤 시스티나 성당에 모여 콘클라베를 시작,같은 날 오후 첫 투표에 들어간다. 선거가 시작되는 첫날 오후에는 투표를 한 차례만 실시하고 첫번째 투표에서 아무도 선출되지 않으면 다음날부터는 오전·오후 각각 두 차례씩 투표를 계속하게 된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