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경영인들은 곳잘 장기목표보다 단기목표에 치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다 공격적인 경영인이 더 유능한 것 처럼 비춰지기도 한다. 지난해 3월 취임후 11일 처음으로 기자들과 자리를 함께 한 GS홈쇼핑 강말길 대표이사 부회장(62)은 전문경영인에 대한 이러한 편견을 없애줬다.


“단기와 중장기 경영전략을 적절하게 혼용해야 합니다.”


강 부회장은 회사를 위해서는 중장기 비전을 제시해야하고 소액주주들에는 단기 경영성과를 보여줘야 하는게 전문경영인의 역할이라며 이 두가지를 적절히 조화시켜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쟁회사를 의식해서 무리한 매출경쟁을 하지 않는 것도 이러한 경영철학에서 비롯된 것이다. 취임후 수익 경영을 펼치고 있는 그는 양적팽창위주의 업계 경쟁구도를 질적성장으로 탈바꿈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결과 GS홈쇼핑은 지난해 매출이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배 이상 늘어났다. 20년 임원생활포함 40년간 LG맨으로 활동한 강 부회장은 GS그룹의 분리후에도 선두 홈쇼핑사를 지켜낼 수 있을 지 관심이다.


강 부회장은 이에 관련 “중국충칭의 홈쇼핑사업 진출과 T커머스 사업등 신사업을 성장기반으로 세계 1등 홈쇼핑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충칭 홈쇼핑방송시간을 조만간 8시간으로 늘리고 향후 3년간 1천5백만달러를 신규투자하겠다”고 그는 덧붙였다. GS홈쇼핑이 최근 사업자로 선정된 ‘상품판매형 데이터방송(T커머스)’과 인터넷쇼핑몰인 GS이숍에 대해서는 향후 회사의 주력사업으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GS홈쇼핑은 지난 3월께 GS이숍사이트내 오픈마켓을 개설한데 이어 오는 7월부터는 부분적으로 T커머스 시험방송을 시작한다. 강 부회장은 “사명변경과 CI교체작업은 단순히 이름을 바꾸는 차원에서 접근해서는 안되면 이를 전사적인 혁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성기자?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