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찬규ㆍ원혜연씨 상실의 시대 '우리들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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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초반의 동갑내기로 개성 있는 인물 그림을 그려온 화가 고찬규 원혜연의 개인전이 서울 인사동 갤러리상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화를 전공한 고씨는 자아 상실로 불안한 현대인의 모습을 우스꽝스러운 인물을 통해,서양화를 전공한 원씨는 인간의 고뇌를 허구의 인물상을 통해 각각 보여준다.
한지에 먹과 한국화 물감으로 채색한 고씨의 그림들은 전시 제목인 '모놀로그-상실의 시대에서'가 의미하듯 작가 자신의 독백이 묻어나는 작품들이다.
고독해 보이는 남녀,아이를 들쳐 업은 아주머니 등의 등장인물은 불안하고 정체성을 상실한 현대인들을 상징한다.
작가는 인물을 화면 한 쪽 구석에 몰아 넣는가 하면 가늘고 긴 손,광대뼈,왜곡된 얼굴 등 독특한 구성으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에 반해 원씨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은 가공의 모습이다.
현실에서 벗어나 인간 본연에 대한 문제를 심미적으로 통찰하고 있다.
19일까지.(02)730-0030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