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대회다운 명승부였다.


타이거 우즈(30·미국)가 예상대로 우승했지만,그 과정은 예전처럼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집게 퍼팅그립'으로 유명한 크리스 디마르코(37·미국)는 집요하게 달라붙었고,우즈는 연장전 끝에 제69회 마스터스골프토너먼트의 '그린 재킷'을 걸칠 수 있었다.


우즈의 이 대회 우승은 지난 97,2001,2002년에 이어 네 번째다.


또 올 시즌 3승째,미국PGA투어 통산 43승째다.


우즈는 공동 5위를 차지한 비제이 싱(42·피지)을 제치고 '골프 황제'자리를 되찾았다.


우승상금은 1백26만달러(약 13억원).


첫날 74타의 '부진'을 만회하기라도 하듯 2,3라운드에서 잇따라 데일리 베스트를 기록한 우즈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파72)에서 3타차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맞았다.


2위는 1,2라운드 선두였던 디마르코.


우즈가 1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고 타수차를 4타로 벌리자 '경기는 이미 끝났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전반을 마칠 때까지 두 선수의 차이는 3타.


그러나 우즈가 10번홀(파4)에서 보기를 하고 디마르코가 11번홀에서 10m 거리의 버디퍼트에 성공하면서 두 선수의 타수차는 1타로 좁혀졌다.


이어 두 선수는 15번홀까지 버디와 보기를 교환하며 1∼2타차의 박빙 승부를 펼쳤다.


두 홀을 남기고 다시 2타 앞선 우즈는 '그답지 않게' 17,18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연장돌입을 허용했다.


18번홀에서 벌어진 연장전을 디마르코는 파로 마무리했다.


남은 것은 우즈의 버디퍼트.홀까지 약 3m 거리로 쉽지 않은 내리막 라인이었지만 우즈의 볼은 거짓말처럼 홀속으로 빨려들어갔다.


그린 주변에 있던 쿨티다(우즈의 어머니)와 엘린 노르데그린(우즈의 아내)은 펄쩍 뛰면서 우즈의 우승을 확인했다.


최경주(35·나이키골프)는 합계 6오버파 2백94타로 공동 33위를 차지했다.


오거스타(미 조지아주)=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