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와 한국경제신문사가 주관하는 ‘이달의 엔지니어상’ 4월 수상자로 대기업 부문에 이성준 SK(주) 수석연구원(40)이, 중소기업 부문에 김일호 참이앤티 전무(47)가 각각 선정됐다. 대기업 부문의 이성준 수석연구원은 석유화학 공정에서 일반적인 증류 방법으로 분리해 내기 어려운 성분을 흡착식으로 뽑아내는 새로운 공정(SMB)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특수 화학제품을 국산화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SMB는 전세계적으로도 2개 기업만이 보유한 첨단 공정 기술로 국내에서도 이번 기술이 개발되기 전에는 많은 기업들이 이들 해외 업체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제품을 생산해 왔다. SMB 공정을 적용한 결과 SK는 탈착제로 사용되는 고가의 특수화학 소재(PDEB)를 비롯해 합성고무 업체에서 반응 용매로 사용하고 있는 고순도 노말 헥산,노말 헵탄 등을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이 수석연구원은 이밖에 12년간 SK에서 근무하면서 15건의 공정을 개발,산업현장에 적용시키는 성과도 냈다.특히 고부가가치 제품인 의약 중간체를 분리·생산하는 공정도 개발중이다. 중소기업 부문의 김일호 전무는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의 결함을 수리하는 레이저 장비를 개발,국내 디스플레이 산업 발전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김 전무가 개발한 장비는 TFT-LCD에 사용되는 유리기판 상의 금속패턴 결함을 레이저를 이용해 정밀하게 수리하는 것이다. 갈수록 대형화되고 있는 유리기판의 생산 수율을 높임으로써 가격 경쟁력을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장비는 수입대체와 수출 등을 통해 향후 3년 동안 연 1천5백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김 전무는 예상했다. 또한 다양한 형상의 설계기술과 광학시스템을 추가로 개발하면 7세대 이상의 대형 기판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전무는 앞으로 결함을 자동으로 인식해 수리하는 장비 등 고부가가치 신제품 개발에 도전해 나가기로 했다. 수상자에게는 과학기술부총리상과 포상금 1천만원이 수여된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