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원(KAIST) 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국내 대학및 연구소,그리고 미국을 비롯한 해외 유명 기술평가·거래기관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중소기업들이 첨단기술을 이전받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기술신용보증기금이 기술평가 및 보증업무에서 한걸음 나아가 중소·벤처기업의 '기술력 제고'에 발벗고 나선다.


보증과 같은 금융지원만으로는 경쟁력높이기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기술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일을 돕기로 한 것이다.


박봉수 기보 이사장은 11일 "자금과 인력이 부족한 중소·벤처기업들이 모든 기술을 자체 개발할 수는 없다"며 "선진기술을 쉽게 도입할 수 있도록 기술이전 및 거래업무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기보는 이와 관련,공학박사들과 평가전문인력 등으로 구성된 중앙기술평가원을 서울 여의도 기보빌딩내에 12일 개원한다.


중앙기술평가원은 국내외 선진기술의 사업성과 기술가치를 평가한뒤 기준가격을 중소·벤처기업에 제시할 예정이다.


중소기업이 첨단기술을 도입하려해도 해당기술이 과연 사업화할만한 기술인지,적정가격은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어 겪는 어려움을 덜어주겠다는 것이다.


기보는 중소기업과 첨단기술보유 기관을 직접 연결시켜 주는 중개업무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달중 KAIST ETRI 등과 기술거래활성화를 위한 업무제휴를 맺고 내달 12일에는 미국 기술이전기관인 DTI와 CTT가 참여하는 해외기술이전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박 이사장은 "기보는 설립이후 16년간 기술관련 보증심사를 해온 노하우를 토대로 중소기업들이 사업성있는 기술을 확보해 자금을 유치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중소·벤처기업의 기술이전 및 사업화자금을 사업단계별로 나눠 패키지형태로 지원하는 '기술이전보증제도'를 신설,이달초부터 시행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박 이사장은 "중소·벤처기업 대상의 기술금융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공신력있는 기술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며 "해외 선진평가기법 도입,평가인력연수 등을 통해 기술평가역량을 강화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기보는 지난 89년 중소·벤처기업전문 보증기관으로 출범한 이래 지금까지 모두 1백4조원(누계)의 보증을 실시했다.


코스닥기업의 69%가 기보의 보증을 받았으며 현재 8천여개 전체 벤처기업 가운데 약 60%인 4천8백여개 기업이 기보와 거래중이다.


박 이사장은 "올해 11조원 이상의 보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중 60%가량인 6조8천억원을 벤처 이노비즈 등 혁신선도형 기업에 보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