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의 이착륙을 유도하는 비행장의 높은 관제탑이 앞으로 사라질지도 모른다. 또 조만간 근육질을 가진 인공 팔다리도 선보일 전망이다. 미국의 MIT는 독자 발간하는 기술전문지 '테크놀로지 리뷰' 최근호(5월)에서 올해 부각될 10대 유망 기술을 특집으로 다루면서 세상을 바꿀 이들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고 밝혔다. 10대 유망기술을 소개한다. (1)비행 네트워크(airbone network)=비행기 조종사 간 인터넷 같은 장치만 있다면 지상 관제탑의 지시 없이 서로 교신하며 이착륙도 가능해진다. 물론 관제탑도 필요 없게 된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첫 단계로 올 6월 버지니아주 덴빌에 원격 조종 컴퓨터를 설치,비행기 조종사 간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한다. (2)양자 와이어(quantum wires)=양자기술을 활용,극미의 세계인 나노소자에 전류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전선이다. 양자는 빛이나 전자를 저항 없이 전달해주므로 카본 나노튜브 등에 활용될 수 있다. (3)실리콘 포토닉스(silicon photonics)=현재 컴퓨터 내부에서는 전선을 통해 데이터를 처리하나 이를 빛으로 바꿔 데이터를 전송하는 컴퓨터칩 기술이 인텔 등에 의해 시도되고 있다. 이 기법을 이용하면 인터넷 속도가 현재보다 50배 더 빨라질 수 있다. (4)대사체 진단기술(metabolo-mics)=정확한 질환 진단 등을 위해 인체의 대사물질을 분석해 숨어 있는 돌연변이를 찾아내는 기술이다. 대사물질의 농도변화를 측정,한 유전자에만 돌연변이가 일어나도 그 돌연변이의 영향을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 (5)자기공명 현미경(magnetic resonance force microscope)=자기공명영상장치(MRI)와 원자현미경을 통해 3차원 이미지로 단백질 세계를 구현해 낸다. (6)범용 기억(universal memory)=2002년 나노기술을 활용,칩 하나에 10기가바이트의 자료를 저장할 수 있는 고집적 메모리 칩을 개발했다고 발표한 난테로사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이 장치를 상품화한다. 이에 따라 20년 내에 모든 DVD 내용물을 랩톱 컴퓨터에 저장할 수 있을 만큼 메모리 저장기술은 모든 전자기기들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전망이다. (7)박테리아 공장(bacterial factories)=인류를 괴롭히는 전염성 질환을 박멸하기 위해 에탄올과 같은 연료나 생분해성 고분자,숙신산 등 박테리아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박테리아는 백신으로 쓸 수 있는 단백질 항체를 생산하는 균주로 이를 통해 항생제를 값싸게 만들 수 있다. (8)컴퓨터 환경학(enviromatics)=일반인들이 지구적 환경이나 재해 등을 빨리 파악하는 데에는 컴퓨터 인터넷 등이 필수적이다. 컴퓨터에 환경정보를 시뮬레이션해 어떤 환경에서 작물들이 잘 자라는지 예측하는 기술이 중요해지고 있다. (9)항휴대폰 바이러스(cell-phone viruses)=지난해 5월부터 휴대폰에 바이러스 웜이 전파될 수 있다는 사실이 발표됐다. 그 뒤 다양한 변종 컴퓨터 바이러스가 발견되면서 전세계 무선통신망을 위협하는 가장 큰 적으로 꼽혀 왔다. 이 바이러스는 올해 맹위를 떨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이를 퇴치하기 위한 업체들의 노력도 지속되고 있다. (10)바이오 메커트로닉스(biomechatronics)=로봇 등에 들어가는 인공 관절은 아직 인간의 팔다리만큼 원활하지 못하다. MIT는 인간의 신경시스템 및 바이오기술 등을 활용,보다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인공팔다리 개발에 착수했다. 오춘호 기자 oh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