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길 광복60년기념사업추진위원장이 11일 "김일성 전 주석의 항일 빨치산 운동도 당연히 독립운동"이라고 발언,논란이 예상된다. 강 위원장은 이날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과 관련해 정부 세종로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김 전 주석의 항일 빨치산 운동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일제시대의 독립운동은 어디까지나 독립운동"이라며 "(김 전 주석의) 항일 빨치산 운동도 독립운동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김 전 주석이) 항일운동을 한 것은 역사적 사실"이라면서 "독립운동은 그 자체로서 독립운동으로 봐야 하고 사회주의 등을 따지는 것은 그 이후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추진위 측은 강 위원장이 대표적인 진보주의 역사학자로 예전부터 이 같은 입장을 견지해 왔다는 점에서 새삼스러운 발언은 아니라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좌익계열 인사의 독립운동 인정 여부에 대해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국무총리실 산하 위원회의 수장을 맡고 있는 강 위원장이 이같이 발언한 것은 '색깔논쟁'을 불러일으킬 공산이 크다는 의견이 분분하다. 한편 강 위원장은 광복 6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남북한이 고구려 고분벽화 보전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5∼6일 북한을 방문했을 때 북측 역사학자협의회와 합의한 사항"이라며 "올해 안에 두차례에 걸쳐 실사를 벌이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