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드워는 단순하고 반복적인 플레이를 없애 짧은 시간에도 즐길 수 있는 게임입니다." 올해 공개되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중 가장 기대되는 대작 중 하나인 '길드워'를 개발한 아레나넷의 제프 스트레인 프로듀서는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스타게임개발자다. 90년대 말에는 '디아블로'의 프로그래머였고 블리자드에서 활약하면서 이 회사의 유명게임 개발에 직접 참여했다. '워크래프트3'와 '스타크래프트'의 선임프로그래머를 거쳐 최근 국내에 들어와 화제를 일으켰던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의 프로그래밍을 책임지기도 했다. 그가 2000년에 만든 개임게발사 아레나넷은 초창기부터 길드워의 아이디어를 갖고 게임 엔진 등 기초적인 작업을 했다. 아레나넷이 2002년 12월에 엔씨소프트의 1백%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길드워의 작업은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제프 스트레인은 "엔씨소프트를 만나지 않았다면 지금의 길드워는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2년 길드워를 개발하던 중 한국에서 온 엔씨소프트 아트 감독을 만나 길드워 시험버전을 보여줬었다"며 "길드워 전사 캐릭터가 미국의 무식한 촌놈같이 보인다고 한 아트 감독의 말이 큰 영감을 불어넣어 주었다"고 설명했다. 제프 스트레인은 이 사건을 계기로 한국인 취향에 맞는 캐릭터에 대한 교훈을 얻었고 그 후에도 엔씨소프트에서 귀여움,섹시함 등 각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한국 배우들의 사진을 받아 캐릭터와 게임의 분위기를 개발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길드워는 15일부터 17일까지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시험서비스를 한차례 더 거친 후 오는 28일 전 세계에서 동시에 공개된다. 일반적인 테스트서버로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공개된 후에도 라이브 서버에 바로 업데이트하는 식으로 변화된 내용이 그때그때 반영된다. 그는 "길드워는 단조로운 반복 위주의 게임 플레이 방식은 지양하고 플레이어가 어떤 기술을 갖고 게임에 임하느냐에 따라 게임의 줄거리와 결과가 판이하게 달라진다"고 덧붙였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