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방향 데이터 방송시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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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S군은 어느날 거실에서 디지털 위성방송인 스카이라이프로 영화를 보던 중 갑자기 배가 출출해졌다.
하지만 집안에 먹거리는 전혀 없었고,요리를 하자니 영화를 놓칠 것같았다.
고민하던 그는 문득 평소 좋아하는 도미노 피자를 TV로 주문할 수 있게 됐다는 신문 기사를 떠올렸다.
리모컨을 집어들고는 '스카이터치'라는 버튼을 누른 뒤 화면에 나타난 여러가지 아이콘 중 'TV주문'을 클릭했다.
다시 드라마에 집중해 보고 있기를 20여분.따끈따끈한 피자가 배달됐다.
차세대 유망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양방향 데이터방송 서비스 시대가 열리고 있다.
날씨 교통 운세 등 정보제공 위주의 서비스가 주류를 이뤘던 데이터방송 서비스의 영역이 TV를 통한 전자상거래 분야(T커머스)와 전자정부(T전자정부) 등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초 국내 최초로 데이터방송을 유료화한 스카이라이프를 비롯해 케이블TV 진영,위성·지상파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지상파TV 등 각 방송주체들이 이 시장을 둘러싼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S군의 에피소드에 등장한 'TV주문'은 양방향 데이터방송 서비스의 핵심 분야인 'T커머스'(TV를 통해 발생하는 상거래 서비스)에 속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T커머스를 포함한 양방향 TV 광고시장 규모가 올해 5백30억원에서 오는 2009년엔 1조4천억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이미 33종의 데이터방송 서비스를 운영하며 유료(월2천원) 가입자를 70만명 가량 확보한 스카이라이프는 최근 개시한 'TV주문' 서비스에 이어 오는 21일께 제일은행과 손잡고 TV로 입출금 등 간단한 은행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TV뱅킹' 서비스도 시작할 예정이다.
또 TV주문 서비스의 제휴업체도 치킨 자장면 등 다양한 분야로 넓혀나갈 계획이다.
케이블TV 진영도 데이터방송 서비스에 대한 투자에 적극적이다.
CJ케이블넷(양천방송)은 케이블TV 채널 가운데 처음으로 데이터방송 서비스인 '헬로D'를 시작했다.
현재 날씨조회,영화예매,지역신문 구독 등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디지털방송에 가입하면 자동적으로 데이터방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관계자는 "현재는 가입자 수가 2천여명 수준이지만 조만간 강남방송 큐릭스 씨앤앰 등 주요 케이블TV가 데이터방송을 시작해 연내 7백만 가입자를 모은다는 목표"라며 "드라마를 보는 도중 여배우가 입은 옷을 바로 구매할 수 있는 연동형 홈쇼핑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동형 방송매체인 위성DMB와 지상파DMB도 각각 빠르면 올 하반기,늦어도 내년께부터는 본격적인 데이터 방송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데이터방송 솔루션·장비업체인 에어코드 관계자는 "위성이나 지상파DMB의 경우 아무래도 방송매체로서 후발주자이다 보니 질높은 콘텐츠 확보가 성공의 관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
< 용어풀이 >
데이터 방송이란=문자.숫자.정지화상 등 각종 데이터를 방송매체를 이용해 전송하고,전용 셋톱박스(STB)를 통해 시청자가 그 정보를 이용하게 하는 디지털 방송 서비스다.
크게 해당 방송 프로그램과 관련된 데이터를 같이 제공하는 연동형 서비스와 날씨,교통,운세 정보 등 프로그램과는 상관없는 독립적인 데이터를 제공하는 독립형 서비스로 나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