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여름 고민 미리 해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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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에 다니는 김모 대리는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조금만 더워도 땀이 비오듯 흐르는데다 땀냄새도 심하게 나기 때문이다. 특히 많은 사람을 만나야 하는 영업팀 소속이어서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니다.
여대생 이모양은 노출의 계절이 다가오자 겨드랑이에 수북히 난 털 때문에 고민이다. 소매가 없는 옷을 입고 싶어도 미용상 입을 수 없어서다.
땀냄새를 없애고 털을 제거하기에는 한 여름철 보다 지금이 좋은 때다.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 여름을 편안하게 보낼 수 있다.
◆액취증은 땀샘 제거해야
여름은 땀냄새가 나는 액취증 환자에게 괴로운 계절이다.
'암내'로 불리는 겨드랑이 땀냄새는 아포크린 땀샘이 분비하는 땀이 세균에 의해 지방산과 암모니아로 분해되면서 난다.
액취증은 성인 1백명 중 2∼3명 정도에게서 나타난다.
겨드랑이를 자주 씻고,항생제 연고를 꾸준히 발라주면 겨드랑이 부위의 세균 번식을 억제해 냄새를 줄일 수 있다.
또 시중에 나와 있는 땀냄새 제거 용품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번거로운데다 효과도 일시적이다.
가장 근본적인 치료 방법은 땀이 생산되는 아포크린 땀샘을 제거하는 것으로 외과적 수술,고바야시 절연침,롤러클램프 등으로 가능하다.
외과적 수술은 겨드랑이를 5∼10㎝ 정도 절개한 뒤 아포크린선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수술 후 2주 동안은 어깨와 겨드랑이에 붕대를 감고 있어야 하고 수술 흉터가 크게 남는 것이 단점이다.
이런 이유로 최근에는 고바야시 절연침으로 땀샘을 선택적으로 파괴하거나,'롤러클램프'라는 기구로 겨드랑이 부위의 냄새와 땀까지 동시에 제거하는 방법을 주로 이용한다.
고바야시 절연침은 피부에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 겨드랑이의 피부와 피하지방 사이에 존재하는 땀샘만을 파괴하는 시술이다.
수술칼을 사용하지 않아 흉터가 거의 없으며 시술 이틀 뒤부터 샤워를 할 수 있는 등 일상생활 불편이 적다.
롤러클램프 시술은 지방층에 있는 땀샘과 진피 하부에 존재하는 땀샘 모두를 제거하는 방법으로 심한 액취증도 치료할 수 있다.
겨드랑이를 3㎜ 정도 절개한 뒤 롤러클램프를 넣어 피하지방층에 있는 지방과 땀샘을 흡입하고 진피 하부의 땀샘까지 긁어내는 방법이다.
롤러클램프 시술은 효과 면에서 절개법과 비슷하면서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손호찬 원장은 "겨드랑이 다한증 환자 44명에게 롤러클램프로 시술한 결과 땀분비량이 시술 전 평균 분당 60.1㎎에서 24.1㎎으로 60%정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레이저로 5∼10분이면 털 제거
여성들은 다리와 겨드랑이에 난 털을 없애려고 면도를 하거나 털제거제를 바르며 족집게로 털을 뽑기도 한다.
그러나 효과가 일시적이고 모낭염이나 색소 침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레이저로 털을 제거하는 것이다.
레이저의 발달로 털과 모낭주위 멜라닌 색소만을 선택적으로 파괴해 영구적으로 털을 없앨 수 있다.
피부 표면의 손상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냉각 장치를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레이저 제모는 레이저를 쬐는 순간만 약간 따끔하며 예민한 부위는 국소마취제를 바른 뒤 시술하므로 통증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과거에는 털 한가닥에 레이저를 한 번씩 쐈으나 최근에는 2.5㎝ 지름의 레이저 빛으로 시술이 가능해 겨드랑이 털을 없애는 데 5∼10분이면 충분하다.
다리 털을 없애는 데에는 20분 가량 걸린다.
4∼6주 간격으로 3∼5회 정도 시술을 받으면 영원히 털과 이별할 수 있다.
손 원장은 "레이저 제모는 레이저를 할 부위와 피부색,치료 경과에 따라 기계 선택과 치료 강도가 적절하게 조절되어야 최대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