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생긴 PC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멀리서 보면 TV 같기도 하고,오디오 같기도 하고,DVD플레이어 같기도 한 '잘 생긴' PC들이다. 기존에는 TV면 TV,오디오면 오디오,PC면 PC라는 전형적인 외관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것이다. 퓨전 외형을 지닌 주요 PC들을 살펴본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니콤포넌트 스타일의 웰빙PC '매직스테이션MX40'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디자인은 물론 AV기기로서의 성능도 대폭 강화했다. 제품의 크기도 작아 공간 절약 효과도 크다. 제품 앞면에 AV용 디스플레이를 채택,이전의 오디오를 사용하는 듯 친숙한 느낌을 받는다. 금속질감의 다이얼 및 기능선택 버튼 등을 오디오와 유사하게 배치한 것이다. 여기에 윈도 부팅 없이 TV 음악 DVD FM라디오 등의 기능을 즐길 수 있는 기능도 있다. 화질과 음질도 뛰어나 TV나 오디오를 따로 마련할 필요가 없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부팅을 한 이후에는 TV를 실시간으로 재생하고 녹화할 수 있다. 음악·사진·영화 등을 편집하거나 저장,관리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매직스테이션 MT40'은 생김새가 DVD플레이어와 거의 비슷하다. 기능도 DVD플레이어와 유사해 영화감상은 물론 TV 프로그램도 실시간 재생하거나 제어할 수 있다. TV를 시청하다가 놓친 장면을 언제든 다시 재생해볼 수 있는 것이다. 7.1 채널의 웅장한 입체음향도 구현한다. 삼보컴퓨터도 이미 지난해 말부터 오디오 같은 디자인을 채택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삼보가 '맞춤형 주문판매'로 팔고 있는 미니오디오 디자인의 미디어센터PC 'TG/PD'는 5.1채널 입체음향을 지원하며 리모컨으로 손쉽게 AV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외부 디스플레이창에서 한눈에 PC의 기본사양과 상태 등을 체크할 수 있다. 제어판이나 시스템 셋업 화면같은 컴퓨터 프로그램에 들어가지 않고도 클릭 속도,메모리,하드디스크 용량 등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 한국HP는 액자처럼 생긴 태블릿PC 'TC1100'을 판매하고 있다. 이 제품은 10.4인치 LCD를 채택했고 무게 1.4kg에 두께는 2cm에 불과하다. 무광택 강화유리로 커버를 제작했으며 압력감지펜으로 글자를 입력할 수 있다. 또 이 회사의 노트북들은 확장베이스에 장착할 경우,오락실에서 볼 수 있는 오락기와 비슷한 구도로 방안에 설치할 수 있어 실감나게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는 게 회사측 주장이다. PC업계에서 개성적인 디자인으로 정평난 애플컴퓨터 제품 중 퓨전형으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맥미니'다. A4용지 절반 정도의 초미니 사이즈에 네모 반듯한 모양이 PC라기보다는 받침대나 상자처럼 보인다. 높이 5cm에 무게 1.32kg으로 거실이나 서재 등 어느 장소에나 자연스럽게 설치할 수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