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무 인간문화재 강선영 선생 춤인생 70년 기념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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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예능보유자인 강선영(82)선생이 춤인생 70년을 기념하는 공연을 오는 22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갖는다.
'한성준,강선영 그리고 태평무 보존회 제자들로 이어지는 3대의 우리춤'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강씨의 스승이자 한국 근대춤의 시조로 불리는 고(故) 한성준(1874~1942)선생으로부터 강씨의 제자들에 이르기까지 3대에 걸친 우리춤의 역사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
신선무와 훈령무,장고춤,한량무,검무,즉흥무,승무 등 한성준류 춤공연에 이어 살풀이춤과 무당춤,초혼,원효대사,황진이 등 강 선생이 안무한 창작춤이 올려진다.
마지막은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뜻을 갖고 있는 태평무가 장식한다.
강 선생의 제자인 태평무 준보유자 이현자씨,태평무 전수조교 이명자·양성옥씨와 이들의 제자까지 포함해 2백여명이 함께 무대에 오르고 김덕수 사물놀이의 김덕수 대표도 연주자로 참여한다.
태평무는 빠른 장단에 발의 움직임이 두드러진 '발춤'이다.
의젓하면서도 경쾌하고 가벼우면서도 절도가 있는 점이 특징.여든을 넘긴 고령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곱고 정정한 모습의 강 선생은 "옛날부터 무대에서 춤추다 죽고 싶다는 말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면서 "무대가 아니더라도 기력이 쇠잔해질 때까지 항상 현장에서 있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죽기 전에 은퇴라는 말은 있을 수 없지만 제자들과 함께 하는 공연은 이번이 마지막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도 안성 딸부잣집에서 태어난 강 선생은 초등학교 5학년 때 담임의 권유로 춤에 입문했다.
1940년 한성준무용단의 부민관 공연으로 데뷔,지금까지 1백70여개국에서 1천회가 넘는 해외공연을 기록했다.
그는 특히 자기관리가 엄격하기로 유명하다.
강 선생의 첫 제자인 이현자씨(71)는 "선생님은 '아프다' '힘들다'라는 말을 무척 싫어하셨다"며 "지금까지 한 번도 제자들을 칭찬하는 것을 보지 못했지만 선생님에게 춤을 배운 지난 세월은 무척 행복했다"고 말했다.
(02)2263-4680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