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원장 김철호) 민속악단이 2005 정기공연 '물의 축제-뱃노래 모음'을 15,16일 이틀간 국립국악원 예악당 무대에 올린다. 바다와 강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살아온 우리민족의 생활사를 담고 있는 뱃노래를 통해 각 지방 특유의 정서를 엿볼 수 있는 기회다. 경기민요 중에서 '선유가'와 '별조뱃노래' '자진뱃노래'를,서도민요 중에선 '배따라기'와 '연평도난봉가' '자진배따라기' '배치기'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남도민요 '심청가' 중 뱃노래와 '신뱃노래',토속민요 '거문도뱃노래'도 무대에 올려진다. 이 중 '만경창파 너른 바다 어느 곳으로 행하는가 어기야∼'로 시작하는 '심청가' 중 뱃노래는 88년 서울올림픽 폐막식 때 김소희 명창이 불러 널리 알려진 곡이다. 김광숙 명창(중요무형문화재 29호 서도민요 보유자)이 부르는 '배따라기'는 원래 '배떠나기'라는 이름에서 와전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진 풍랑을 만나 뱃사람 모두 죽고 혼자만 살아남은 기구한 사연을 노랫말에 담았다. '자진배따라기'는 뱃사람의 생활과 낭만을 노래한 곡으로 처량하면서도 멋스러운 곡조가 특징이다. 국립국악원은 "이번 공연을 계기로 앞으로 북한지역을 포함한 전국에 흩어져 있는 다양한 토속민요들을 발굴하고 다듬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양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올해 이탈리아 푸치니페스티벌에 초청받은 정갑균이 연출을 맡아 생동감 있는 무대를 보여줄 예정이다. 밀라노 스칼라극장에서 연출가 수업을 받은 정씨는 창극 '다섯바탕뎐' '겨레의 노래뎐' 등에서 새로운 연출기법을 도입해 호평을 받았다. (02)580-3300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