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 보이스] 고속철도 타고 선진국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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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상 <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기획조정실장(박사) >
미국의 경제 컬럼니스트인 월리엄 버스타인은 저서 「The Birth of Plenty(부의 탄생)」에서 선진국의 조건으로 자유로운 재산권, 시장경제의 활성화, 과학적 합리주의와 빠르고 효율적인 통신과 수송체계를 제시하였다. 이러한 의미에서 KTX는 2만 불시대의 선진국으로 이끄는 중요한 사회적 인프라라고 할 수 있다.
지난 4월1일로 고속철도가 개통된 지 1주년이 되었다. 시속 300km의 KTX는 속도 면에서 항공기와도 충분한 경쟁이 되며, 고속버스 약 25대분을 수송하여 교통 체증을 완화하고 있다. 또한 고속철도는 매우 안전한 교통수단이다. 지난 1년간 총 2,700만명을 수송하면서 수송객의 사망사고는 한건도 없었는데 반해 같은 기간 자동차는 약 6,5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다.
이러한 장점을 지닌 KTX가 개통된 후 우리 사회는 크게 변화하고 있다. 철도수송수요 증대, 시간과 공간개념 변화, 지역 발전 등 새로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첫째, KTX의 개통 전후 철도수송수요의 변화를 살펴보면 경부선은 약 38%, 호남선의 경우는 14% 증가하여 중장거리수송에서 철도의 역할이 확대되어 물류비를 포함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크게 절감되고 있다.
둘째, 시간과 공간의 개념 변화이다. 서울~부산의 운행시간은 2시간 40분으로 국민들의 느끼는 체감거리는 서울-부산이 약 200km나 단축되었다고 하겠다. 따라서 지역간 인적, 물적 교류가 활발해져 국토균형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더 나아가 우리나라 철도기술을 한 단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고속철도는 첨단기술의 집합체이다. 지금까지 축적된 고속철도의 운영노하우와 350km/h의 한국형 고속철도기술을 기반으로 앞으로 우리의 철도산업이 자동차, 조선과 같이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 다져졌다.
이러한 변화는 철도선진국인 일본, 프랑스 등의 경험과 유사하다. 각국은 고속철도를 통해 경제성장의 촉진과 환경문제의 해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있으며, 앞으로 고속철도망을 확충하고, 더 많은 사람이 고속철도를 이용할 수 있는 정책을 강구하고 있다.
우리도 현재 문제점으로 되어 있는 연계교통수단과 터널 내 소음 등의 문제를 보완하고, 현재 기존선의 사용율 66%, 표정속도 154km에 불과한 현재의 고속철도운행체계를 하루 빨리 전 구간 신선건설과 호남고속철도 등의 건설을 통하여 본격적인 고속철도의 시대를 맞이하여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는 철도르네상스시대를 맞이하는 필요조건을 갖추게 되었다. 앞으로 고속철도에 대한 장기적인 마스터플랜과 기업이전을 포함한 종합적인 국토발전계획이 함께 수립된다면 우리는 고속철도를 통하여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벅찬 꿈이 실현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