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와 그리스,러시아는 12일 흑해와 에게해를 연결하는 총 3백km구간의 원유 수송 파이프라인(그림)을 건설키로 합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새로 건설될 송유관은 흑해 연안의 불가리아 부르가스와 에게해 북쪽 그리스 알렉산드루폴리스를 연결하는 것으로 총 공사비는 11억달러로 추산된다. 오는 2008년부터 가동이 시작될 예정인 이 파이프라인은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에서 생산되는 원유를 하루 3천만t에서 5천만t까지 수송하게 된다. 송유관이 완공되면 큰 혼잡을 보이고 있는 보스포루스 해협의 원유 수송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FT는 전했다. 이를 위해 그리스 러시아 불가리아는 조만간 송유관 건설 및 운영을 위한 회사를 설립키로 했다. 파이프라인 건설비는 송유관 이용자들이 분담하게될 전망이다. 이 계획은 11년 전부터 추진됐지만 파이프라인 소유권과 건설비 문제 등을 둘러싼 관련 국가들간 갈등으로 사업추진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불가리아의 발렌틴 세로브스키 지역개발부 장관은 "정치적 문제가 있었지만 경제 논리를 바탕으로 각국간 이견을 해소했다"고 말했다. 한편 독일 바스프와 러시아 가즈프롬은 11일 서부 시베리아 유전지대인 유쉬노 루스코예에서 천연가스전을 공동 개발키로 하고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총 13억달러 규모인 이 프로젝트에는 발틱해를 관통하는 가스 파이프라인을 건설,가즈프롬이 직접 서유럽에 가스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계획도 포함돼있다. 유쉬노 루스코예의 천연가스 추정 매장량은 독일 연간 천연가스 소비량의 5배에 달하는 5천억㎥로 알려졌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