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이 어려울 때 우산을 빼앗지 않겠다"는 말을 은행권에 회자시켰던 강권석 기업은행장이 이번에는 '기업 주치의론'을 들고나왔다. 강 행장은 최근 부점장 회의 등을 통해 "일선 지행장(지점장)이나 은행원들은 기업의 주치의 역할을 해야 한다"며 "항상 고객의 건강상태를 관찰하고 상담하며 병에 맞는 처방을 적시에 내야 한다"하고 당부했다. 연체나 부도 등 거래업체의 갑작스러운 경영악화를 미리 예견하지 못한다면 제대로 된 주치의라고 할 수 없으며,언제 우산이 필요하게 될지를 정확히 예측해주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강 행장의 이같은 발언은 기업은행의 앞으로의 영업방향이 단순히 자금지원 등에 머무르는 게 아니라 통합 컨설팅 서비스 차원으로 확대될 것임을 시사한다는 게 금융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기업은행은 지난 1월 총 9차례에 걸쳐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가졌던 설명회에서 즉석 경영 진단을 해주는 등 컨설턴트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