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번 무디스 부사장 "한국 5%룰 문제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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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신용평가회사인 미국 무디스의 톰 번 부사장은 12일 "한국이 '5%룰'을 도입한 것은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번 부사장은 이날 세계경제연구원 주최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국제신용평가회사가 보는 한국'이란 주제의 조찬강연에서 "1990년대 말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영향력이 급격하게 커지는 상황에서 5%룰을 적용한 것은 좋은 정책이었다"고 평가했다.
증권거래법에 규정된 5%룰(주식 대량보유상황 보고제도)이란 일정비율 이상의 주식취득과 변동시에 신속하게 공시토록 하는 제도다.
그는 그러나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 타임스가 한국 정부의 5%룰 강화정책을 비판한 데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한국의 신용등급과 관련,번 부사장은 "현재 무디스가 한국에 부여하고 있는 A3등급이 적절하다"고 말해 당분간 조정 계획이 없음을 내비쳤다.
그는 다만 "한국의 재정은 신용등급이 비슷한 다른 나라들에 비해 취약한 상태"라며 "재정상태가 개선되면 신용등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번 부사장은 "현재 신용등급을 유지하는 데 가장 큰 장애요인은 북한 핵 문제"라면서도 "당분간 핵문제로 남북이 충돌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