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수익을 낸 주식형펀드와 최저 수익을 기록한 주식형펀드간 수익률 차이가 최대 50%포인트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가 어느 펀드를 골랐느냐에 따라 천당과 지옥을 오가고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펀드에 분산 투자해야만 이같은 극심한 수익률 차이에 따른 펀드 투자 실패를 방지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12일 펀드평가회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1일 현재 성과가 가장 좋은 주식형펀드(규모 1백억원 이상 기준)는 세이에셋자산운용의 '세이고배당주식형'으로 수익률이 45.59%(1년 기준)에 달했다. 신영투신운용의 '신영비과세고배당주식형1'은 44.56%로 2위에 올랐다. 반면 한일투신운용의 '한일 하이그로스주식1'은 2.62%의 마이너스 수익률로 가장 저조한 성과를 냈다.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와 가장 낮은 펀드간 차이가 무려 48.21%포인트에 달하는 셈이다. 프랭클린템플턴투신의 '템플턴그로스주식1,2,3,4' 등도 -0.32∼1.46%의 수익을 거두는 데 머물렀다. 연초 이후 기준으로도 수익률이 가장 높은 한국투신운용의 'TAMS 거꾸로주식A-1'(25.74%)과 가장 낮은 대한투신운용의 '안정성장1월호주식'(2.03%)간 차이가 23.71%포인트였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펀드간 수익률 차이는 작년 8월 이후 증시가 가치주나 고배당주 위주로 급등한 반면 삼성전자 등 정보기술(IT)주와 대형 우량주는 상대적으로 덜 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물론 향후 증시 주도주와 테마가 바뀌면 주식형펀드 수익률은 지금과는 1백80도 급변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덕재 한국투자증권 여의도PB센터장은 "이런 점에 대비해 펀드도 분산 투자를 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금을 한 개 펀드에 올인할 게 아니라 다양한 펀드에 나눠 투자할 경우 기대수익률은 다소 낮아지더라도 위험은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도 센터장은 "배당주 가치주 성장주 인덱스추종형 등 국내 펀드는 물론 해외 펀드까지 유형별로 4∼5개 주식형펀드에 투자자금을 나눠 가입하는 게 좋다"며 "가급적이면 펀드를 운용하는 회사도 여러 회사로 나눠 가입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